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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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부상+컨디션 난조' 이의리, AG 대표팀 끝내 낙마…교체 선수는 논의 후 확정 [공식발표]

기사입력 2023.09.22 12:25 / 기사수정 2023.09.22 12:25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의 '좌완 영건' 이의리가 결국 항저우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2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경기력향상위원회와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선수를 교체하기로 했다"라며 "해당 선수는 KIA 투수 이의리로, 손가락 부상에서 회복 중이나 대회 기간 최상의 경기력을 보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 이의리는 24경기 108⅔이닝 10승 7패 평균자책점 4.47을 기록 중으로, 2년 연속 10승 달성으로 팀을 대표하는 선발투수로 거듭났다. 특히 시즌 초반 안정감 있는 투구로 눈도장을 받았고, 덕분에 지난 6월 발표된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엔트리 발표 이후 흐름이 주춤했던 이의리는 손가락 물집 때문에 고생했고, 회복과 부상을 반복하며 고생해야 했다. 지난 9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도 선발 등판을 소화하던 중 4⅓이닝을 던진 뒤 김대유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왼손 중지 굳은살이 벗겨지면서 정상적인 투구가 어려운 상태였다.

결국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른 이의리는 잠시 1군 엔트리에서 빠지고 열흘간 회복 과정을 밟았다. 충분히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그는 21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경기는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 전 마지막 선발 등판으로, 특히 류중일 대표팀 감독이 직접 경기장을 방문해 이의리의 투구를 관찰했다. 6연패 탈출 도전이 걸린 소속팀뿐만 아니라 대표팀에게도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1회말을 삼자범퇴로 틀어막으며 산뜻한 출발을 알린 이의리는 2회말 들어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닉 윌리엄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데 이어 채은성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1·2루의 위기를 자초했고, 후속타자 김태연의 땅볼 때 타구를 잡은 김도영이 조금 늦게 2루로 공을 뿌리면서 내야안타로 연결됐다. 그러면서 순식간에 모든 베이스가 꽉 들어찼다. 

무사 만루에 몰린 이의리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정은원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그 사이 3루주자 윌리엄스와 2루주자 채은성이 홈을 밟았다. 여기에 야수들도 이의리를 도와주지 못했다. 무사 1·3루에서 이도윤의 2루수 땅볼 때 3루주자 김태연은 홈을 밟았으나 1루주자 정은원이 포스아웃됐는데, 2루수의 송구를 받은 유격수 김규성이 악송구를 범하면서 타자주자의 추가 진루를 허용했다. 그 사이 이도윤은 2루를 돌아 3루에 안착했다.

이어진 1사 3루에서 이의리가 최재훈에게 볼넷을 허용하자 결단을 내린 KIA 벤치가 움직였다. 이날 이의리의 최종 성적은 1⅓이닝 2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5실점(4자책).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결과도 결과이지만, 내용 면에서 희망적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을 찾기가 어려웠다. 충분한 휴식으로 재정비를 가졌으나 구속도, 구위도 100%가 아니었다. 한창 좋았을 때의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 그러다 보면 선수의 자신감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물론 대표팀 입장에서 쉬운 결정을 내린 건 아니다. 21일 구창모 대신 김영규(이상 NC 다이노스)가 발탁된 데 이어 이의리까지 중도하차하면서 사실상 대표팀에 선발투수로서 활약할 만한 '좌완 영건'이 없는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이 선수 선발에 있어서 최우선으로 기준을 세웠던 게 선수의 컨디션이었던 만큼 이의리와 함께 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의리의 이탈로 한 자리가 비어있는 가운데, KBSA 경기력향상위원회와 KBO 전력강화위원회, 류중일 감독 및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추가 논의를 거쳐 교체 선수를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23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소집 훈련을 진행한다.

소속팀에 있는 선수들은 22일까지 정규시즌 경기를 치르고 각자 대표팀으로 합류한다. 대표팀은 24일 훈련-25일 휴식 이후 26일 상무 야구단(국군체육부대)과 연습경기를 갖고, 27일 국내에서 마지막 훈련 일정을 소화한 뒤 28일 중국 항저우로 떠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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