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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최재림 "삼성 취직한 느낌, 꿈의 역할 책임감"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3.08.17 17:55 / 기사수정 2023.08.17 18:0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뮤지컬 배우 최재림이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 임하고 있는 소감을 밝혔다.

최재림은 17일 서울 강남구의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6일 두 번째 공연을 끝냈다. 첫 공연 때 아무래도 흥분감이 있어 힘이 들어갔다. 어제는 힘을 덜어내고 여유있는 마음으로 임했으나 여전히 흥분한 상태로 끝났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최재림은 "세 번째, 네 번째 공연할 때는 갈수록 여유있고 싶다. 다른 분들이 100회 이상 공연했으니 이에 못지않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마음으로 임하다 보니 부담이 되더라"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최재림은 서울 공연부터 합류해 오페라의 유령 역을 맡고 있다.

그는 "다른 배우들이 만들어 놓은 공연의 템포와 내가 가지고 가고 싶은 템포를 맞춰가야 하는 부담이 있다. 공연을 많이 하면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을 수 있다. 뭘 더 보여줘야 하고 덜어내야 하는 지 안다는 건 좋은데 익숙하게 연기할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새로운 자극으로 다시 첫 공연처럼 돌아가게 하는 게 내 역할이고 이들이 만든 흐름에 올라타는 것도 내 역할이어서 그런 부담감이 있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이들도 내가 연기하는 걸 처음보니 새로울 수밖에 없다. 나도 이들이 연기하는 걸 처음봐서 자연스럽게 새로울 수밖에 없다. 서로 그런 자극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19세기 파리 오페라 하우스를 배경으로 흉측한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오페라 하우스 지하에 숨어 사는 천재음악가 오페라의 유령과 프리마돈나 크리스틴,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귀족 청년 라울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세계 186개 도시, 1억 6천만 명 이상의 관객이 관람, 7개의 토니상과 4개의 올리비에 상을 포함한 70여 개의 주요 상을 받았다.

웨스트엔드에서 37년째 공연 중이며 브로드웨이 최장기 공연 기네스북 기록을 가진 작품으로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아름다운 음악과 가면 속 러브 스토리와 황홀한 무대 예술이 백미다.

모든 배우에게 꿈의 역할이라고 불리는 오페라의 유령 역을 맡은 것에 대해 "꿈의 역할이라는 타이틀처럼 꿈꾸는 것 같다. 이 꿈이 깨기 전까지 최선을 다해 마음껏 즐겨야겠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삼성에 취직한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꿈의 직장이지만 그 안에서 해내야 하는 게 말도 안 되게 어마어마하다고 들었다. 혜택을 받는 만큼 일이 어마어마하다고 들었는데 그런 것 같다. 이걸 제대로 해야 하는 부담감, 책임감이 든다"라고 말했다.



2009년에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처음 관람한 후 14년 만에 오페라의 유령으로 무대에 섰다는 최재림은 "이렇게까지 긴 시간을 기다려서 내가 이 자리에 섰구나 한다"라며 미소 지었다.

그는 "그동안 내가 이 자리에 서기 위해 많은 노력과 고생했는데 이 보상을 받고 있구나 해 감개무량하다. 언젠가 하겠다고 생각했고 내가 할 수 있을 때 공연이 올라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했다. 남자 배우라면 모두 그럴 것"이라며 소회를 밝혔다.

오페라의 유령 역할은 천부적인 재능을 지녔으나 괴이한 얼굴을 타고난 비극적인 인물이다. 크리스틴과의 사랑을 갈구한다.

최재림은 "연출에게 받은 똑같은 재료를 가지고 배우 각자의 성격과 신체적인 특징과 목소리의 차이를 통해 캐릭터가 만들어진다"라고 밝혔다.

최재림은 "내가 얻은 재료를 정리하면, 유령은 태어날 때부터 가혹하고 불행한 운명을 가진 인물이다. 뛰어난 재능을 가졌지만 남들 앞에서 마음껏 펼칠 수 없는 환경, 신체를 가지고 태어나서 많이 비뚤어져 있다. 사람을 만나는 관계를 익히지 못해 소외되고 단절된 삶을 살아왔다. 성숙한 사고가 어려워 사랑과 관심을 표현하고 분노를 표출하는 방법이 극단적이 된 인물로 접근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상대역인 크리스틴 역의 송은혜, 손지수, 라울 역의 송원근, 황건하와의 호흡도 언급했다.

그는 "첫 공연을 올리기 일주 반 전 정도부터 호흡을 맞췄다. 굉장히 신선했고 설레어 하더라. 나는 연습하느라 정신이 없었다"라며 웃었다.

이어 "송은혜 배우와 두 번 호흡했고 이번 주 토요일에 지수 배우와 처음 만난다. 또 다른 케미가 나올 것 같아서 기대하고 있다. 은혜 배우는 상대할 맛이 있다. 같이 만난 여배우 중에는 큰 키에 속한다. 내가 만난 배우 중 큰 배우가 장은아 배우인데 그다음으로 크다. 손을 잡는다거나 서로 홀딩한다거나 이런 것에 있어 서로 밀리지 않는 힘이 있어 재밌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라울들도 키가 크다. 그런데 두 장면만 만나서 직접적으로 터치하는 건 올가미 장면밖에 없다. 그림상으로는 관객들이 볼 때는 재밌을 것 같다"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는 조승우, 최재림, 김주택, 전동석, 손지수, 송은혜, 송원근, 황건하, 윤영석, 이상준, 김아선, 이지영, 한보라, 박회림, 신예 조하린 등이 출연한다. 지난 3월 30일부터 6월 18일까지 부산에서 공연했고 서울 공연은 지난달 21일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해 11월 17일까지 관객과 만난다.

사진= 오페라의 유령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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