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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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사구 QS→LG맨 첫 등판+승리…최원태는 10점 차에도 "0-0 같았어요!!"

기사입력 2023.07.30 22:30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최원태가 첫 경기부터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LG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0차전에서 10-0 대승을 거두고 주말 3연전 싹쓸이로 4연승을 질주했다.

선발 전원 안타를 달성한 타선과 함께 선발투수 중책을 맡은 최원태의 무실점 호투가 빛났다. 최원태는 6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7승을 수확, 강렬한 '이적 신고식'을 치렀다.

1회를 공 7개로 매듭지은 최원태는 5회말 2사까지 14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고, 경기 개시 후 처음이자 마지막 득점권 위기가 찾아온 6회말에도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치면서 팀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최원태가 좋은 피칭을 하고, 3회 빅이닝을 만들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최원태의 이적 첫 승을 축하한다"고 전했고, 박동원 대신 선발 포수로 나선 허도환은 "체인지업이든 커브든 슬라이더든 다 구종 가치가 너무 좋아서 뭘 던져도 사인 내도 스트라이크를 던져서 볼 배합을 편하게 했던 것 같다"고 최원태를 칭찬했다.



경기 후 최원태는 "전날 감독님께서 3~4점 정도는 줘도 된다고 해서 불리한 볼카운트 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스트라이크를 던졌는데,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원래 불펜피칭을 할 땐 거의 좋지 않은데, 유독 오늘 더 좋지 않았던 것 같다. 긴장을 너무 많이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타트를 잘 끊은 것이 중요했다. 야수들이 최원태를 도왔다. 1회말 정수빈과 허경민의 까다로운 땅볼 타구를 각각 3루수 문보경, 유격수 오지환이 건져내면서 아웃카운트로 연결했다. 김재환 역시 공 2개 만에 땅볼로 물러났다. 투구수 7개로 1회를 마친 최원태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가벼워졌다.

최원태는 "첫 타자가 사실 가장 긴장되는데, 빠른 타구를 (문)보경이가 호수비를 해서 고맙다. 또 호수비가 너무 많아서 야수들에게 고맙다. 운도 많이 따랐다. 내가 이기라고 야수들이 많이 도와줘서 다행인 것 같다"며 "트레이드 돼서 왔는데,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팀원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최원태는 허도환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과거 최원태-허도환은 넥센 히어로즈 시절 2군 경기에서 함께 배터리를 이룬 적이 있는데, 이 사실을 모르고 있던 허도환과 달리 최원태는 허도환과 호흡을 맞춘 걸 기억하고 있었다. 이날 벤치에서 휴식을 취한 박동원도 키움 시절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는 만큼 최원태에게는 허도환, 박동원 모두 익숙한 포수다.



최원태는 "(허)도환 선배는 기억하지 못하시는데, 내가 2군에 있었을 때 공을 던진 적이 있다"며 "마음대로 하라고 해서 정말 마음대로 던졌는데, 중요할 때는 선배님의 사인에 따라가고 여유가 있을 때는 내 생각대로 던졌다"고 미소를 지었다.

2016년 1군 데뷔 후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이날 최원태는 평소와 달리 좀처럼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그는 "(점수 차가 많이 나서) 노히트나 그런 쪽에 대한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 많은 점수가 나왔는데도 계속 긴장됐다. 10-0이라고 생각하고 던진 게 아니라 진짜 0-0 같았다"고 얘기했다.

우승 도전에 대한 욕심이 큰 LG가 트레이드로 승부수를 띄운 만큼 최원태는 부담감과 책임감을 함께 느낀다. 최원태는 "(기대치에 대해) 부담도 되고 긴장도 되는데, 내가 내 루틴을 잘 지키면서 최대한 열심히 던지겠다. 팀이 정규시즌을 1위로 마칠 수 있도록 힘이 되고 싶고, 그게 중요한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잠실, 유준상 기자/LG 트윈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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