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과거 유벤투스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와 함께 뛰었던 콜롬비아 윙어 후안 콰드라도가 중동의 거액 연봉을 거절하고 유럽 잔류를 택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18일(한국시간) SNS을 통해 "후안 콰드라도는 새로운 인터밀란 선수로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1988년생 베테랑 윙어 콰드라도는 지난 6월 30일로 계약 기간이 만료돼 유벤투스를 떠났다. 그는 유벤투스에서 8시즌을 뛰는 동안 314경기에 나롸 26골 59도움을 기록하면서 우승 트로피만 11개를 들어 올렸다.
만 35세가 되면서 축구선수로서 황혼기에 접어든 콰드라도의 차기 행선지가 주목된 가운데 중동에서 거액 연봉을 받는 게 아닌 유럽 잔류를 택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로마노 기자는 "콰드라도는 새로운 인터밀란 선수로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구단과 1년 계약을 맺을 것"이라며 "계약 기간 연장 옵션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콰드라도는 인터밀란을 원했기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온 연봉 800만 유로(약 113억원) 제의를 거절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은 압도적인 자본력을 스타플레이어들을 영입하고 있다. 대다수 30대에 접어들어 은퇴가 머지않은 선수들이지만 일부는 나이가 아직 20대임에도 중동으로 향하면서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반면에 콰드라도는 이미 유럽에서 많은 것들을 이뤘고, 나이도 30대 중반에 접어들었기에 거액 연봉을 받고자 중동으로 향할 수 있었지만 유럽에 남기로 결정하면서 '낭만 축구'를 보여줬다.
한편, 콰드라도가 유럽에 잔류하기로 한 선택으로 인해 최근 화제를 일으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인터뷰 내용이 재조명됐다.
호날두는 18일 포르투갈 남부 도시 알만칠에 위치한 이스타디우 알 가르브에서 열린 프리시즌 친선전 셀타 비고와의 경기가 끝난 뒤, 포르투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사우디로 온 것이 새로운 빅네임들을 데려오는데 100% 영향력을 미쳤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호날두가 지난해 12월 알 나스르로 깜짝 이적한 이후 많은 축구선수들이 유럽을 떠나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호날두는 연봉으로만 2억 유로(약 2835억원)를 받기로 약속한 것으로 밝혀져 크게 화제가 됐다.
호날두는 "내가 축구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유럽은 수준이 많이 떨어졌다"라며 "난 사우디 리그로 오는 길을 열었다. 이제 모든 선수가 이곳으로 오고 있다"라며 자신을 사우디 프로리그 선구자라고 표현했다.
호날두는 유럽 수준이 많이 떨어져 많은 선수들이 중동에 오고 있다고 주장했던 유벤투스 시절 친구였던 콰드라도의 생각은 달랐다. 호날두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유벤투스에서 뛰면서 콰드라도와 한솥밥을 먹었다.
콰드라도는 유벤투스에서 호날두와 절친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등번호 7번이 상징인 호날두가 유벤투스에 입단하자 콰드라도는 7번을 호날두에게 양보하고 다른 번호를 택하기까지 했다.
또 콰드라도는 최근 중동 이적에 관한 질문에 "난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열정이 있고, 경쟁하는 것을 좋아한다"라며 돈보다 열정을 택하면서 친구 호날두와 다른 길을 걷기로 결정했다.
사진=AP/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