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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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집' 최재림 "임산부 때리는 남편, '잘 죽었다'는 반응 칭찬으로 들어"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3.07.12 07:0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최재림이 '마당이 있는 집'으로 인해 많은 욕을 먹었다고 밝혔다.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은 뒷마당에서 나는 수상한 냄새로 인해 완전히 다른 삶을 살던 두 여자가 만나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로 지난 11일 웰메이드라는 호평을 받으며 막을 내렸다.

최재림은 극중 가정 폭력에 협박까지 서슴지 않는 추상은(임지연 분)의 남편 김윤범 역에 분했다. 쉽지 않은 직장 생활과 사기를 당해 빚뿐인 비루한 삶을 벗어나기 위해 박재호(김성오)를 협박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아내에 의해 비참한 최후를 맞는 인물이다. 

종영 전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최재림은 "처음 '마당이 있는 집'을 제안받았을 때는 확실히 정해진 역할이 없었다. '박재호와 김윤범' 중에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듣고 갔는데 미팅을 하면서 윤범과 더 어울리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미팅 후에 원작 소설을 찾아보고 여주인공 캐스팅 소식을 듣고 나서 스스로도 윤범이 더 어울리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원작을 정독하며 쉽지 않은 김윤범 캐릭터를 이해하려고 했다. 최재림은 "대본상 드러나는 대사와 행동에서 윤범은 폭력적이고 가부장적인 인물이지 않나. '왜 이런 모습이 나오게 됐을까' 그가 처해있는 상황을 생각하면서 연기하려고 했다. 우선 윤범은 제약회사 세일즈맨으로 실적을 올리기 위해 리베이트를 하면서 개인 지출을 더 많이 하는 캐릭터였다. 원작에서는 마이너스 통장이 찍힌 모습에서 좌절을 하기도 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이 친구는 굉장히 성공하고 싶어서 독을 품은 사람이구나 싶었다. 치열하게 살아온 윤범을 보면서 저렇게까지 행동할 수 있구나 비로소 이해를 했다"고 털어놨다. 

'임산부인 아내를 왜 때리게 됐을까'라는 질문에는 "부부 사이가 좋지 않다는 전사가 있기보다는 어떤 대상에게 폭력을 가하는 행위가 가해자에게 정당화되려면 익숙한 패턴이 생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시작은 짜증이나 말다툼 정도가 아니었을까 싶다. 밖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할 시작점이 있었을 건데 그게 해소가 되지 않고 쌓여만 가니 가까운 사람인 아내에게 흘러가지 않았을까. 패턴이 반복되고 지속되면 익숙한 반응에는 자극이 안 되니까 폭력을 쓰게 됐을 것 같다"고 답했다. 



역대급 쓰레기 캐릭터(?)에 최재림의 살벌한 연기가 더해지자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최재림은 '잘 죽었다'는 반응에 "캐릭터가 욕을 먹는다는 건 의도한 바를 전달했다는 칭찬으로 들었다. 지인들은 '진짜 무섭게 나오더라', '못되게 보였다'고 했다. 박칼린 선생님도 드라마 모니터는 잘 안 해주시는데 이번에는 보셨다고 하더라. 저를 볼 때마다 '윤범.. 으흐.."이라며 소름 돋아하셨다. 물론 '잘 죽었다'는 말도 예상했던 반응이었다. '어떻게 저렇게 행동하나, 저렇게 할 거면 나가죽지' 했을 텐데 정말 얼마 안 가서 죽으니까 저 역시 예상대로 잘 됐다 싶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극중 윤범의 최악의 대사로는 상은의 모친(차미경)에 대해 '노친네 아직 돈은 셀 줄 알지?'를 꼽았다. 최재림은 "저는 다른 말보다 그 말이 너무 못됐다. 기본적인 근간을 흔드는 말 아닌가. 그 안에는 위아래 없고, 강약약강인 모든 것이 들어가 있다. 어떻게 내 아내의 어머니인데 그런 말을 할 수 있나. 모두를 싸잡아서 무시하는 발언이다. 또 그 말을 하면서 웃는데 윤범의 기본적인 뇌구조를 알 수 있는 발언이구나 싶었다. 정말 싫은 대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잘 사는 사람들에게 벌을 주기 위해 '인과응보'로 돈을 뜯어내려는 김윤범은 결국 '인과응보'로 아내 추상은에게 죽음을 맞았다. '인과응보'를 행하려다 본인이 당한 캐릭였던 셈. 최재림은 '인과응보'라는 말에 공감하냐는 물음에 "당연히 인과응보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카르마라고도 하고 업이라고도 하고, 인과응보를 두고 여러 말이 있지 않나. 저와 함께 일하는 가족들(동료들)은 이 말을 '진실은 언제나 드러난다'라고 표현한다. 잘한 일이든 못한 일이든 영원히 숨길 수 없고, 그 결과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대가가 있을 거라고 본다"며 "물론 살해당한 윤범이 그럴만했다는 건 아니지만 도의적으로는 죽어마땅하지 않았나 싶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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