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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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언제 제대로 하나

기사입력 2005.10.28 09:23 / 기사수정 2005.10.28 09:23

문인성 기자
지난 26일 2005 하나은행 FA컵 32강 경기들이 일제히 시작되면서 2005 FA컵이 드디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32강전에서는 작년 우승팀 부산이 탈락하고, 수원이 수원시청과의 '수원더비'에서 가까스로 이기는 등 크진 않지만 몇가지 이변들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제 11월 2일에는 16강전 경기들이 시작하게 되는데, 문제가 하나 있다. 지난 32강전에서도 나왔던 불평사항이었지만, 대한축구협회가 경기장 섭외를 제대로 하지 않아 수원삼성과 수원시청의 경기는 초라하게 몇십명의 서포터즈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파주 NFC에서 치루어야 했다. 게다가 대부분의 경기들이 김해, 논산, 창원, 경주 등 다소 축구열이 낮은 도시에서 개최되어 관중이 현저히 적은 상태에서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또다시 FA컵이 소리 소문없이 지나가는 대회. 축구팬들이 전혀 관심을 갖지 않은 대회로 다시 전락하고 마는 느낌이 들었다.

프로팀 관계자들은 'FA컵 경기를 관중이 많은 상태에서 치루고 싶다'는 희망을 내비치긴 했지만, 정작 대한축구협회는 축구의 저변확대와 자신들이 기획한 방향에 따라 FA컵을 진행하느라 바쁘다.

대한축구협회의 의도는 알겠다. FA컵을 통해서 프로팀이 없는 지방도시에 '축구라는 단비'를 내려주어 축구에 목말라 있는 팬들의 갈증을 풀어주자는 것이다. 의도는 좋으나 문제는 다른 곳에서 발생을 한다. 관중 동원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FA컵에 대한 홍보가 너무 부족하다.

결국 FA컵은 팬들의 입에 오르지도 못한채 소리소문 없이 뒷문으로 걸어 나간다. 매년 그래왔다. 어떤 축구팬은 '몇년전 TV를 보니 난데없이 FA컵 결승전이 하고 있더라. FA컵이라는 대회를 그때 알았다' 라는 말을 한다. 현재 대한축구협회가 FA컵에 대한 홍보를 무척 미약하게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FA컵. 한 국가의 축구축제라 할 수 있는 대회이다. 그만큼 명성이 높아야 하며, 소중한 축구대회가 되어야 한다. 유럽에서는 프로팀들이 FA컵 우승 경력을 무척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리그 우승만큼은 못하지만 한 국가에서 아마추어, 실업, 프로팀을 모두 넘어서 챔피언이 되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하루빨리 대한축구협회가 올바르고 혁신적인 FA컵 운영을 통해서 축구팬들에게 제대로 되고, 멋진 FA컵 경기를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2002 월드컵 4강의 영광을 가지고 있고, 월드컵에도 6회 연속 진출하는 국가가 FA컵 하나 제대로 치루지 못한다면, 그것은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 것인가?

대한축구협회의 노력도 무척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축구팬들의 관심과 애정도 필요할 것이다.



문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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