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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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랜드에서 신음 소리?…19금 '월디페', 놀이공원의 부조화 [종합]

기사입력 2023.06.04 08:00 / 기사수정 2023.06.04 09:41



(엑스포츠뉴스 과천, 김예나 기자) 음악 페스티벌 '월디페'가 4년 만에 꿈과 희망의 어린이 공원 '서울랜드'로 돌아왔다. EDM 축제와 놀이 공원의 이색 결합 자체는 신선하지만, '19금' 페스티벌의 재미만 추구하기에는 조심스러울 필요가 보인다. 

'2023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이하 '월디페')'이 지난 3일 오후 과천 서울랜드에서 열렸다. 

'월디페'는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장수 음악 페스티벌답게 국내외 내로라하는 라인업과 다채로운 볼거리를 뜨거운 관심을 집중시켰다. 6월의 시작, 점점 뜨거워지는 초여름 날씨 속에서 진행된 이번 '월디페'는 강렬하고 화끈한 EDM 음악을 마음껏 즐기기 위해 서울랜드를 찾은 수많은 인파로 가득 채워졌다. 



오후 2시부터 본격적인 무대가 시작된 가운데 슈퍼 마리오, 세일러문, 스폰지밥, '오징어 게임'과 '종이의 집' 가면을 비롯한 다양한 복면 의상 등 갖가지 코스프레로 꾸민 관객들부터 상의를 탈의한 남성 관객들, 화끈한 노출 차림의 여성 관객들까지 속속 모였다. 

지난 2019년 이후 4년 만에 서울랜드에서 개최된 이번 '월디페'는 서울랜드의 넓은 공간을 활용, '월드 스테이지', '드림 스테이지', '플랫폼 스테이지', '웰컴 스테이지' 등 총 4개의 무대를 구성해 관객들이 다채로운 무대를 즐길 수 있도록 연출했다. 각 무대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아티스트들의 무대를 취향에 따라 골라 볼 수 있는 재미를 선사했다.

때문에 이날 서울랜드는 '월디페'를 즐기기 위해 돌아다니는 관객들부터 주말을 맞아 나들이에 나선 가족 단위 관객들까지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별도의 출입 통제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테이지의 경우 어린 아이들부터 보호자들 역시 EDM 음악을 들으며 '월디페'의 열띤 분위기를 함께 만끽했다. 



시간이 지날 수록 현장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전날부터 이어진 '월디페'의 입소문이 점점 퍼지면서 현장 판매도 일찌감치 마감됐다. 메인 스테이지 격인 '월드 스테이지'에는 춤추고 뛰며 축제를 즐기는 인파부터 주류 판매 부스 대기 인파와 포토존 대기 인파가 한데 뒤엉키기도 했다. 내부 안전 요원의 통제가 곳곳에서 진행되기는 했지만, '월드 스테이지'가 이 모든 인원을 수용하기에는 다소 협소한 느낌을 안겼다. 

또 '월디페'가 '19금' 음악 페스티벌이다 보니 장소와 부조화를 이루는 경우도 더러 발생했다. 간혹 야릇한 분위기의 신음 소리가 섞인 음악이 서울랜드를 가득 울리는가 하면, 유모차를 이끌고 이동하는 가족 단위 관객들의 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자리를 깔고 술판을 벌이는 일부 관객들의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 '월디페' 입장 팔찌를 착용한 채 어린이들이 즐기는 놀이기구를 타겠다고 줄을 섰다가 퇴장하는 경우도 발생하기도 했다. 

물론 유모차를 밀다가 혹은 세워 놓은 채 EDM 사운드의 흥에 취해 춤을 추는 어른 관객부터 삼삼오오 모여 신나게 춤추는 어린이 관객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늦은 밤, 하늘을 수놓은 아름다운 불꽃 쇼에 모두가 감탄하기도 했다. '월디페' 관객과 서울랜드 일반 관객을 구분 짓기보다 모두가 하나 되어 음악 축제를 즐기는 것이 사실이었다.



다만 남녀노소 모두가 마음 놓고 즐기기 위해서는 조금의 배려가 필요해 보였다. 안전 관리 스태프들이 특정 스테이지에만 대거 몰린 모습도 아쉬움을 남겼다. 각 스테이지 별 담당 인력 스태프만으로는 쏟아 들어져 오는 관객들을 감당하기에 역부족해 보였다. 4개의 스테이지 모두 안전 관리 인력을 더 많이 투입,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해야만 했다.

'월디페'는 국내 EDM 자존심을 지키는 대표 음악 페스티벌이다. 놀이공원이라는 공간과 이색 결합으로 새로운 문화를 선도, 소비층의 확장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런 만큼 조금 더 세심한 배려로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월디페'로 자리매김해야할 것이다. 

한편 '월디페' 총감독을 맡고 있는 김은성 비이피씨탄젠트 대표는 엑스포츠뉴스에 "코로나 팬데믹 이후 100% 완벽하게 다시 시작하는 이번 '월디페' 많은 관객분들이 잊지않고 찾아주셔서 감사드린다. '월디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EDM 페스티벌로 이제는 국내 뿐만이 아니라 해외에서도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 관객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월디페'는 오늘(4일)까지 서울랜드에서 이어진다. 

사진=월디페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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