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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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펩·클롭과 동급이야"…자신감 '만렙' 감독, 30일 만에 PL 퇴출

기사입력 2023.06.02 17:31 / 기사수정 2023.06.02 17:31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자신이 펩 과르디올라, 미겔 아르테타, 위르겐 클롭과 동급이라며 자신만만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던 베테랑 감독이 새로 부임한 팀에서 30일 만에 퇴출되고 말았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강등팀 리즈 유나이티드는 2일 샘 앨러다이스 현 감독과 상호해지로 결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지난달 3일 취임했다. 정확히 30일 만에 사령탑에서 쓸쓸히 물러나는 셈이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강등권 탈출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2008/09시즌 19위였던 블랙번 로버스를 시즌 중에 맡아 15위로 끌어올려 강등을 막았고, 2015/16시즌엔 19위였던 선덜랜드 지휘봉을 중간에 잡고 팀을 17위로 완주시키며 역시 생존시켰다.




2016/17시즌 중반에도 크리스털 팰리스 '소방수'로 투입된 뒤 17위로 강등 위기에 있던 팀을 시즌 막판 12위까지 끌어올리더니 최종 16위로 마무리해 강등을 벗어나게 했다.

물론 실패 사례도 있어 2020/21시즌인 2020년 9월 19위로 고전하던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의 사령탑으로 투입됐지만, 시즌 초기 부임에도 끝내 강등을 막아내지 못했다.

리즈는 지난 2월 22일 당시 프리미어리그 19위일 때 하비 가르시아 감독을 새로 데려와 강등권 탈출 임무를 맡겼으나 그가 12경기 3승 2무 7패(승률 25%)의 초라한 성적표를 남기자 그를 몰아내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앨러다이스 감독을 영입했다.

다만 앨러다이스 감독이 올 때 리즈는 승점 30으로 노팅엄 포레스트에 득실차에서 앞선 17위여서 강등권은 아니었다. 앨러다이스 감독이 올 때 리즈가 최근 1무4패로 최악인 상태이긴 했다.




앨러다이스는 딱 4경기를 통해 리즈을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에 계속 잔류시키는 임무를 부여받았으나 결과는 참혹한 실패였다. 뉴캐슬과 2-2로 비겼을 뿐, 맨시티에 1-2, 웨스트햄에 1-3으로 지더니 최종전에선 토트넘에 1-4로 대패하면서 19위로 강등되고 말았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리즈 부임 때 "내가 '구식'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지금 PL에서 활동하는 다른 감독들과 다를 게 없다"라며 "68세지만 축구로만 따지면 과르디올라(맨체스터 시티), 클롭(리버풀), 아르테타(아스널)보다 못할 게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내며 리즈 선수들의 신뢰를 이끌어내려 했다.

하지만 그가 온 뒤 갈수록 추락하는 경기력에 리즈는 2부로 강등됐고, 앨러다이스 감독도 한 달 만에 구단에서 쫓겨났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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