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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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멘탈' 이채연 "한국인 애니메이터 센스, K컬처에서 습득"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3.05.31 13:50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엘리멘탈' 이채연 애니메이터가 영화 작업 과정부터 디즈니·픽사의 한국인 애니메이터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3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영화 '엘리멘탈'(감독 피터 손)의 이채연 애니메이터 인터뷰가 진행됐다.

'엘리멘탈'은 불, 물, 공기, 흙 4원소가 살고 있는 '엘리멘트 시티'에서 재치 있고 불처럼 열정 넘치는 앰버가 유쾌하고 감성적이며 물 흐르듯 사는 웨이드를 만나 특별한 우정을 쌓으며 자신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이야기다.

영화는 불처럼 활활 타오르는 열정의 소유자 앰버와 유쾌하고 감성적이며 물 흐르듯 사는 웨이드의 우정을 담고 있다. 웨이드와 동행하면서 단 한 번도 파이어타운을 떠나본 적 없던 앰버의 삶에 변화가 생기는 과정은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전하며 디즈니·픽사의 새로운 명작 탄생을 예고한다. 

이채연 애니메이터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등 다수의 실사 영화에 참여했고, 2021년 픽사에 입사한 이후 애니메이션 장편 '버즈 라이트이어'를 비롯한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커리어를 쌓았다. 



그는 영화에 대해 "이민자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특별한 데다 피터 손 감독과 함께 한국에 와서 영광이다. 실감이 나지 않고 마냥 설레고 있다"며 영화 개봉을 앞두고 내한한 소감을 전했다.

2021년 디즈니·픽사에 합류한 이채연은 "한국에서 일을 하다가 디즈니·픽사 영화를 보고 감동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해서 유학을 가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이민자로서 미국에 적응하면서 사는 중이라 영화 작업을 할 때 '엘리멘탈'의 1세대인 신더와 버니에 더 이입을 해서 작업을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채연은 "픽사는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장소이기 때문에 상징이 있는 회사였다. 유학 갈 때도 친구들이 '픽사 가야지'라고 농담 식으로 이야기했는데 꿈을 꾸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가게 된 것 같다"며 계기를 설명했다.



'엘리멘탈'은 70~80명의 애니메이터가 참여한 대규모 작업. 4원소를 소재로 하기에 4원소 캐릭터와 세계를 구축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채연은 "개발하는 과정은 1년 반에서 2년 정도 걸렸다"며 "애니메이터로서는 주인공인 앰버가 가장 구축하기 힘들었다.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자 했고 화가 났을 때 보라색으로 변한다는지, 감정에 따라 빛의 밝기를 변화한다든지 그런 옵션이 있어서 손이 많이 가는 캐릭터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은 물풍선을 참고했고, 불은 불의 실사를 가지고 연구를 많이 했다. 가스 불 켰을 때 올라오는 모양을 저속 촬영해 프레임 바이 프레임으로 공부하기도 했다. 공기는 구름들의 움직임을 많이 참고하는 등 이처럼 실생활에서 레퍼런스를 삼았다"고 말했다.

또한 "애니메이터들은 어떻게 하면 캐릭터를 심하게 움직여도 그 캐릭터처럼 보이느냐를 고민한다. 주인공인 앰버나 웨이드는 어떤 각도에서 보더라도 머리 모양이 유지돼서 눌리고 퍼져있어도 앰버와 웨이드구나 느낄 수 있게 했다"고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회사 내부의 한국인들에게 애착이 많이 간다"고 이야기한 이채연은 "같은 부서에 있는 한국인 만나면 이민자든, 2세대든 한국말로 얘기한다. 한국말로 얘기하는 것만으로도 해방감을 느끼기는 한다"고 애틋함을 전했다. 

그는 "내부에는 한국인이 20명 안팎으로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애니메이션부서에는 10명 조금 안 되게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외국 분들이 한국 애니메이터에게 관심 가질 때 '너네는 이렇게 얌전하고 조용한데 작업물만 보면 전혀 다른 성격이 나온다. 그런 부분은 어디서 오는 거냐'고 묻는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이어 "센스, 코드들이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과 잘 맞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아무래도 어렸을 때부터 봐왔던 드라마나, 문화들, 그리고 빠르게 변화하는 문화에서 습득한 것 같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지금은 '엘리오'라는 프로젝트에서 차기작을 준비하는 이채연 애니메이터는 "감독이 된다는 것은 자아실현의 일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애니메이터로 성장하다가 가벼운 것으로 시작해서 제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며 감독으로 성장하고 싶은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이어 "아무래도 해외에 나가면서 느꼈던 문화 충격, '내가 한국에선 이랬는데 해외에 나갔을 때 이렇구나' 생각했던 경험을 통해 자아를 찾는 이야기를 구상 중"이라고 이야기했다.

'엘리멘탈'은 오는 6월 14일 극장 개봉한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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