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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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 축구화 신었다고 조롱 말라…난 그게 꿈이었다"→명장의 '울분 토로'

기사입력 2023.04.26 17:40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지도자 인생 30주년을 맞아 감격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눈 앞에 둔 루치아노 스팔레티 SSC 나폴리 감독은 독특한 습관을 하나 갖고 있다.

경기 중 축구화를 신고 터치라인에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것이다.

축구 감독이 축구화 신는 게 뭐가 문제냐고 할 수 있지만 감독이 직접 뛰는 것은 아니다보니 적지 않은 조롱거리가 되기도 했다. 대개 정장에 구두를 신거나, 트레이닝복에 편한 운동화를 신어도 된다.

하지만 스팔레티 감독은 많은 경기에서 축구화를 신고 나온다.



스팔레티 감독은 지난 24일 강팀 유벤투스를 적지에서 1-0으로 누른 뒤 이와 관련된 심경을 털어놓았다. 이날 나폴리는 유벤투스를 1-0으로 이기고 승점 78을 확보, 승점 61인 라치오를 17점 차로 따돌렸다. 이르면 이번 주말 살레르니타나전 승리를 통해 세리에A 정상에 등극할 수도 있다.

아직 우승 확정은 아니지만 유벤투스라는 큰 고비를 넘다보니 스팔레티 감독도 여러 감정에 휩싸인 모습이다.

그는 "뒤를 돌아보면 난 1등을 해본 적이 없었다. 이제 우승하면 우리가 수년간 고생했던 모든 희생에 보답을 받는 셈"이라며 축구화 얘기를 꺼냈다.



스팔레티 감독은 "종종 터치라인에서 축구화 신는 것에 대해 조롱을 받았고, 비웃는 사람들도 있었다"며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축구화를 간절히 원했음에도 구할 여유조차 없었던 때를 기억한다. 이 나이(65세) 먹고도 기억한다"고 털어놓았다.

그에게 축구화는 생존과 성공을 나타내는 징표였던 것이다.

스팔레티 감독은 "고생과 희생 속에서 힘든 길을 걸어 더 절실했다"며 축구화 차림으로 선수들을 지도하는 게 자신의 인생 철학 담긴 행동임을 역설했다.



그런 무관의 백전노장이 드디어 우승컵을 앞두고 있다. 우승 순간에도 그는 축구화를 신고 그라운드에 뛰어들까.


사진=DPA, AFP, EPA/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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