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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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진짜 마음에 안 들어!!"…명장의 탄식

기사입력 2023.04.25 20:50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30년 지도자 인생 첫 우승에 다가섰지만 오히려 마음이 불편하다.

이탈리아 세리에A 선두 나폴리를 이끄는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의 얘기다. 나폴리는 지난 24일 유벤투스를 적지에서 1-0으로 누르고 2022/23 세리에A 승점 79를 확보, 우승 확률 99.9%에 도달했다.

남은 7경기 중 1승 2무를 거두면 무조건 우승하며, 이르면 당장 이번 주말에 열리는 32라운드를 통해 지난 1990년 이후 33년 만의 이탈리아 1부리그 정상에 오를 수도 있다. 오는 29일 나폴리가 하위권팀 살레르니타나를 누르고, 2위 라치오가 6위 인터 밀란과의 원정 경기에서 비기거나 패하면 잔여 경기에 관계 없이 조기 우승에 성공한다.



이런 상황이 되자 나폴리는 온통 축제 분위기다. 24일 유벤투스전을 마친 선수단이 비행기를 타고 현지시간으로 새벽 2시가 넘어 나폴리 공항에 도착했는데 1만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그들을 환영했다. 모터사이클을 몰고 공항부터 선수단 버스를 따라 축제 분위기를 누리는 팬들도 적지 않았다.

우승컵을 들지 않았을 뿐 이미 나폴리 선수와 팬, 시민들은 챔피언 모드에 돌입한 분위기다.

하지만 스팔레티 감독은 이런 상황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표정이다.

25일 이탈리아 유력지인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유벤투스전 승리는 나폴리 도시 전체를 열광에 빠트렸다. 우승이 이제 몇 걸음 남았으며 팬들은 33년간 기다린 기쁨을 만끽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전혀 행복하지 않은 단 한 사람이 있다. 바로 스팔레티 감독"이라고 소개했다.



아직 아무 것도 이뤄진 게 없는데 도시 전체가 너무 들떠 있어 일을 그르칠 수 있다는 게 스팔레티 감독의 생각이다.

선수들이 유벤투스전 직후 나폴리로 돌아와 시민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은 것과 달리 스팔레티 감독은 유벤투스 연고지인 토리노 인근 밀라노에서 이틀간 휴가를 즐겼다. 그런 와중에 나폴리 분위기를 전해 듣고 오히려 냉정해진 것이다.

신문은 "스팔레티 감독은 나폴리에 오자마자 팀을 주변의 분위기에서 완전히 격리시킬 생각"이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도록 집중하게 할 생각이다. 감정에 휘말리지 않고 평소처럼 준비해서 살레르니타나전 승점 3점 획득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행복하지 않은' 스팔레티 감독이 이번 주말 최고로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스팔레티 감독 역시 지난 1993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뒤 상위권 성적은 숱하게 이뤘으나 우승은 한 번도 이뤄본 적이 없다.


사진=AFP, EPA/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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