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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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가 바라본 나상호의 '도발'세레머니..."그래서 슈퍼매치가 재밌지 않을까요?"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3.04.23 07:00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스토리가 없고 아무것도 없으면 재미가 없다."

FC서울이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8라운드 '슈퍼매치'에서 3-1 완승을 거뒀다.

전반 37분 나상호의 선취 골과 후반 7분 황의조. 후반 36분 팔로세비치의 연속골이 터지며 서울은 뮬리치가 한 골 만회한 수원을 제압하고 시즌 첫 슈퍼매치를 승리로 장식고 실시간 순위 2위까지 끌어올렸다. 

이날 기성용은 후반 35분 교체될 때까지 80분간 활약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코너킥 전담 키커로 황의조의 두 번째 골에 기점 역할을 하기도 했다. 

기성용은 이날 인터뷰에서는 기억하지 못했지만, 자신의 통산 20번째 슈퍼매치였다. K리그와 FA컵, 과거에 진행된 챔피언결정전과 리그컵까지 총 20경기에 출전한 그는 이날 승리로 11승 2무 7패의 전적을 달성했다. 현재 기성용의 슈퍼매치 성적은 2골 1도움이다.

지난 2008시즌 K리그 24라운드, 19세의 기성용은정규라운드 종료를 단 3라운드 앞둔 시점에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슈퍼매치에 출전했다.



당시 이운재 골키퍼를 앞에 두고 감각적인 로빙슛으로 슈퍼매치 데뷔골을 터뜨렸고 그 후 2006 독일 월드컵 당시 토고의 세레머니를 하며 이운재, 그리고 수원 팬들을 도발했다. 

15년이 지나 선제골의 주인공 나상호가 수원 팬들 앞에서 도발하는 세레머니를 했지만, 기성용은 타박으로 쓰러져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의 이러한 세레머니가 스토리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이 경기가 재미있지 않을까요?"라며 "스토리가 없고 아무것도 없으면 재미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 저희가 홈에서 질 때도 수원 선수들이 똑같은 도발을 했다. 그런 게 당연한 게 아닐까 싶다. 서로서로 이겨야 하는 상황이고 라이벌이라 골을 넣으면 그 어느 장면보다 기쁨이 크다. 그런 경기에서 (세레머니가) 자주 나와야 팬들도 기뻐하고 스토리도 만들어진다"라며 더욱 풍성한 이야기를 원했다. 



기성용이 말한 지난 시즌 수원의 도발 세레머니 역시 나상호가 시작이었다. 나상호가 9라운드 맞대결에서 후반 추가시간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푸쉬 업 세레머니를 하며 체력을 과시했다.

그러자 시간이 흘러 29라운드, 시즌 세 번째 슈퍼매치에서 오현규가 감각적인 선제골 이후 서울 팬들 앞에서 푸쉬업 세레머니를 하며 응수했다. 나상호는 이 경기에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며 판정패했다. 



이런 스토리들이 쌓이면서 경기의 재미는 더욱 커진다. 물론 기성용은 "이젠 나이가 있어서 (나는) 조용히 있어야 한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두 팀이 조금 더 높은 곳에서 붙을 때 재미가 더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성용은 "두 팀이 상위권에 있어서 우승 경쟁을 했을 때 더 치열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안 맞았다. 작년엔 강등권에서 싸웠다"라며 "아마 우승권에서 서로 싸운다면 슈퍼매치가 정말 K리그 안에서, 한국 안에서 더 주목받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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