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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베트남 누가 보나…조별리그만 72회→WC '저질축구 속출' 우려

기사입력 2023.03.15 11:45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2026 월드컵이 39일간 총 104경기를 치르기로 한 가운데, 늘어난 참가국과 우승하려면 8경기를 치러야 하는 강행군으로 인한 우려가 적지 않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5일(한국시간) 르완다 키갈리에서 평의회를 열고 북중미 월드컵 총 경기수를 104경기로 확정했다.

32개국이 참가한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64경기가 치러졌던 기존 방식에 비해 경기 수가 무려 60% 가량 늘어나는 셈이다.

FIFA는 2026년 대회부터 48개국으로 참가국이 늘어나는 점을 감안, 3개팀이 한 조로 편성돼 총 16개 조가 만들어지는 조별리그 방식을 계획했다. 경기 수를 최대한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그러나 조별리그를 이렇게 치르면 각 조 3개팀 중 한 팀은 이미 1~2차전을 끝낸 뒤 같은 조 다른 두 팀의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어, 조별리그 최종전의 긴장감이 떨어지고 아울러 최종전 두 팀이 암묵적인 승부 단합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결국 FIFA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동시에 열린 조별리그 최종전 2경기를 통해 예측불허의 명승부가 속출하자, 경기 수 증가를 감수하고서라도 48개국을 4개국씩 12개조로 나눠 조별리그 치르는 것으로 생각을 바꿨다. 그리고 15일 평의회에서 이를 확정했으며 17일 총회에서 승인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우려도 적지 않게 만들고 있다. 특히 조별리그에서 '저질 축구'가 속출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FIFA는 북중미 대회부터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참가팀을 늘렸으나 축구 실력이 빼어난 유럽 지역 쿼터는 기존 13장에서 16장으로 불과 3장(23.1%) 늘린 반면, 아시아는 4.5장에서 8.33장(85.2%), 아프리카는 5장에서 9.33장(86.7%)으로 늘렸다.



또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 공동개최국 3개국에 자동진출권을 부여하긴 했으나 북중미카리브해 쿼터를 3.55장에서 6.67장(90.4%)으로 확대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모로코가 아프리카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오르고 한국, 일본, 호주 등 아시아 3개국이 16강 진출하는 등 이변이 일어났으나 전체적인 축구 수준이 높은 유럽의 쿼터 확대를 제한하면서 상대적으로 축구 변방인 대륙들의 쿼터가 대폭 늘어난 셈이다.

게다가 우승 후보들의 경우 조별리그보다는 32강 토너먼트부터 결승까지 5경기에 초점을 두고 컨디션을 끌어올릴 확률이 높아 조별리그 경기에선 각국의 실력차가 커지고, 또 전력을 다하지 않는 경기들이 적지 않을 거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 아시아 내 축구지형도를 보면 베트남 혹은 태국이 본선에 올라 조별리그에서 브라질과 붙을 수도 있는데, 브라질이 1.5군을 내고도 대승이 가능해 조별리그 무용론까지 제기될 수 있다는 얘기다.

글로벌 미디어 매체 '디 애슬레틱'도 카타르 월드컵 폐막 시점에서 차기 대회 조별리그의 4개팀, 12개조 편성 방식이 거론되자 이런 맹점을 지적한 적이 있다.

물론 그간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던 소외국들이 본선에 오르면서 열기가 더욱 타오를 것이란 주장도 있지만 이는 경기력 자체와 관련된 분석은 아니어서 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나라의 국민들이 아닌 제3자 입장에서 보는 월드컵 조별리그의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다.

FIFA는 총회 승인 뒤 개막일과 104경기에 대한 개최도시 배분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폐막은 이미 7월19일로 결론을 냈다. FIFA의 승부수가 신의 한수가 될지, 자충수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AP/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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