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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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매체 "껌 씹다 비난받던 강백호, 콩트 같은 대실수" [WBC]

기사입력 2023.03.09 16:42 / 기사수정 2023.03.09 18:27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누구라도 탄식이 나올 만한 장면이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B조 호주와의 첫 경기에서 7-8 패배를 당했다. 총력을 기울였던 첫 경기였건만, 사실상 8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결과도 결과지만 과정이 너무 뼈아팠다. 홈런 세 방은 그렇다 치고, 강백호의 주루사 장면이 치명적이었다. 강백호는 한국이 4-5로 끌려가던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강백호는 한화 이글스 출신의 호주 투수 워윅 서폴드를 상대로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렸다.

그런데 2루에 도달한 강백호가 세리머니를 하는 사이 발이 베이스에서 살짝 떨어졌고, 호주 2루수 로비 글렌디닝이 이 틈을 놓치지 않고 태그해 결국 강백호는 안타를 치고도 곧바로 벤치로 돌아와야 했다. 추격을 시작할 수 있는 시점이었는데, 분위기를 더 끌어올리려던 것이 오히려 빌미를 주고 말았다.

한국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일본에서도 기사가 쏟아졌다. 일본 매체 '더 다이제스트'는 이 장면에 대해 얘기하며 강백호가 2020 도쿄올림픽 당시 더그아웃에서 껌을 씹는 화면이 중계에 잡혀 비난을 받았던 사실을 끄집어냈다. 이 매체는 "껌 씹기 소동을 일으킨 한국 타자의 대실수"라며 "마치 콩트같다"고 조롱했다.

이 매체는 강백호를 "도쿄올림픽 일본전에서 패색이 짙은 가운데 벤치에서 입에서 껌이 늘어지는 칠칠치 못한 모습이 TV 카메라에 잡혀 국내에서 큰 비난을 받았던 슬러거"라며 "이 천재타자는 이날 기대에 부응해 2루타를 날렸지만, 매우 기뻐하며 화려한 포즈를 쏟아낸 찰나를 호주 2루수가 놓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디오 판정 끝에 아웃이 되자 강백호는 멍한 표정을 지은 채 벤치로 물러났다. 모처럼 찾아온 팀의 기세를 꺾는 대실수였다"며 "실시간 중계에서는 벤치에서 손을 모으고 기도하듯 한국 타선을 지켜보는 강백호의 모습이 여러 차례 담겼다"고 전하기도 했다.

사진=도쿄(일본),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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