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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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인데→"패스 좀 해"vs"알았다고" 다툼→대선배 "아주 좋아!"

기사입력 2023.02.27 14:15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우승을 자축해도 부족할 판에 서로 말다툼을 하고 있다.

그걸 지켜보는 대선배는 "잘한다"고 맞장구를 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월드 클래스' 미드필더 카세미루와 브루누 페르난데스의 얘기다. 맨유는 27일 영국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2022/23 잉글리시 풋볼리그컵(EFL컵) 결승에서 상대 자책골과 카세미루의 헤더 쐐기골을 묶어 2-1로 이기고 6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에릭 턴 하흐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 시즌 일궈낸 우승이라 맨유 입장에선 뜻이 깊다. 맨유의 오늘을 만든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과 데이비드 길 전 사장이 웸블리에 나타나 턴 하흐 감독과 선수들을 격려했다.

하지만 이날 맨유 우승 뒤엔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었다.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자축하는 와중에 이번 시즌 맨유에 입단한 카세미루가 터줏대감 페르난데스를 잠시 부르더니 그라운드 한 가운데를 가리키면서 뭐라고 한 마디한 것이다.



이에 페르난데스도 손짓을 해가며 받아쳤고, 카세미루는 수긍할 수 없다는 듯 찡그린 얼굴로 다른 곳으로 향했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이 장면을 포착했다. 신문은 "카세미루는 브루누 팔을 잡고 웸블리 반대편을 가리키며 결정적인 상황에서 패스하지 않은 장면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며 "함께 있던 맨유 선수 제이든 산초도 자신의 개인방송을 통해 카세미루가 '패스하라'는 사인을 보내자, 페르난데스가 '알았다'고 받아친 것 같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맨유가 전체적으로 우세한 경기를 펼쳤으나 한 골 차로 쫓기다보니 골 찬스 놓친 것이 아쉬운 카세미루를 안타까웠을 수도 있다.

어쨌든 이런 장면조차 아름답다는 게 맨유의 우승에 흠쩍 취한 선배들의 견해다.



퍼거슨 감독 시절 주장을 지낸 레전드 미드필더 로이 킨은 "마음에 든다. 선수들이 다툰다는 것은 그들이 경기에 신경 쓴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앞으로 남은 3개 대회 우승 가도에도 이런 다툼이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믿었다.

맨유는 내달 2일 오전 3시45분 웨스트햄과 FA컵 16강 홈 경기를 벌인다.



사진=로이터, AP/연합뉴스, 데일리 메일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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