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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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멤버, 양성애자 고백→회사 계약 직전 잠수

기사입력 2023.02.22 13:59 / 기사수정 2023.02.22 13:59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진격의 언니들' 지애가 양성애자로서 고충을 털어놨다.

지난 21일 방송된 채널S '진격의 언니들'에는 걸그룹 최초로 양성애자로 커밍아웃해 화제가 됐던 그룹 와썹 출신 지애가 출연했다. 

지애는 이날 MC들에게 자신에 대해 "여자와 남자를 모두 사랑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트월킹으로 유명했던 그룹 와썹으로 활동했다는 그는 "(활동 종료 후) SNS로 커밍아웃을 했다. 기사화가 많이 되었다"고 털어놨다.

커밍아웃 이유를 묻자 지애는 "스물다섯 살까지 남자를 여러 명 만났었는데 마음이 뭔가 허전했다. 이게 사랑이 맞나 했는데, 여자를 만나보자 해서 교제를 시작했다. 첫 애인을 만난지 얼마 안 돼서 퀴어영화를 보게 됐다. 그런데 리뷰에 너무 안 좋은 평이 많아서 홧김에 SNS에 올렸다"고 밝혔다.

양성애자로서의 고충을 묻자 그는 "전에 만났던 애인과 있던 일인데, '그냥 레즈비언이라고 하면 안 되냐 남자한테 여지 주려고 양성애자라고 하는 거냐'고 하더라. 저는 그냥 그 사람이 좋으면 상관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소수자도, 성소수자가 아닌 사람도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낸 것에 사이에 낀 느낌이라고도 했다. 커밍아웃을 후회한 적도 있느냐는 물음에는 "가끔 들긴 한다. 내가 평범했다면 일적인 부분이 자유로웠을까 했다"고 이야기했다.



지애는 "양성애자라는 사실이 외국에만 돌았을 때 매니지먼트 회사에서 좋은 제안이 왔다. 미팅을 몇 번 갔는데 잘 되기 직전에 '우린 기독교 정신으로 일하는 곳'이라고 하더라. 저를 모르고 한 말이었는데, 내가 이 회사 들어가면 속이는 것일까봐. 그 얘기를 듣고 잠수를 타버렸다"고 했다. 

박미선은 "일은 일이고 성적지향은 다른 건데"라고 했고, 지애 역시 "방송 정말 나가고 싶었다"며 방송 미팅이 수차례 있었음에도 고심하다 "(지금) 처음 용기를 내서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일에서는 '졸보'가 된다는 그는 "브이로그 올리는데, 내가 일하는 곳에서 보면 어떡하지 하는 거다. 보컬트레이너 겸 여러 일을 하고 있다. 굳이 말할 필요 없는데 속이는 기분이 들더라. 그래서 작아졌던 것 같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가족들 반응을 묻자 지애는 어머니와 자매들의 쿨한 반응을 전해 MC들을 놀라게 했다. 반면 차가운 시선도 있었다고. 지애는 알바에서 만났던 언니를 속이는 기분이 들어 커밍아웃을 했다면서 "그랬더니 아니라고 말할 권리도 있다고 바로 얼굴에 대고 말하더라. 속이는 것 같아서 이야기했는데 거부하는 느낌이 들었다. 가족들이 이해를 해줬으니 당연하게 이해를 바란 것 같다"고 말했다.
 
박미선은 "모든 사람이 이해해 줄 수는 없지 않나. 안고 가야할 숙제"라고 했다. 장영란은 "노래를 배우러 갔는데 그 사람이 양성애자인지 이성애자인지 관심 없다"고 했고, 김호영 역시 "밝히지 않는다고 해서 당당하지 않은 게 아니다. 그게 거짓말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박미선은 "이제 첫발을 내디뎠으니 앞으로 쭉쭉 걸어 가자"고 응원했다.

사진=채널S 방송화면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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