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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태현 "'일타스캔들' 보며 고1 아들 생각…남 일 같지 않아"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3.02.16 16: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차태현이 '멍뭉이'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강아지들과 함께 하는 영화 작업을 통해 많은 감정을 느끼게 됐던 사연들을 털어놓았다.

차태현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멍뭉이'(감독 김주환)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멍뭉이'는 견주 인생 조기 로그아웃 위기에 처한 민수(유연석 분)와 인생 자체가 위기인 진국(차태현), 두 형제가 사랑하는 반려견 루니의 완벽한 집사를 찾기 위해 면접을 시작하고 뜻밖의 만남을 이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멍뭉이'에서 차태현은 민수의 사촌형 진국 역으로 등장한다. 야심차게 오픈한 카페가 망한 뒤 돈은 궁하지만 의리 하나는 최고인 진국 역을 통해 민수에게도 친형 못지 않은 존재가 돼주며 계획에도 없는 집사 라이프를 시작하게 된다. 



현재 방송 중인 KBS 2TV 월화드라마 '두뇌공조'까지 다채로운 캐릭터들을 현실감 있는 연기로 편안하게 그려온 차태현은 '멍뭉이'의 진국 역할을 통해서도 철없어 보이지만 누구보다 정 많고 듬직한 생활 연기의 진수를 펼쳐낸다.

지난 2020년 촬영을 마친 뒤 코로나19 여파로 오랜 기다림 끝 드디어 극장에서 개봉하게 된 '멍뭉이'를 향한 반가움을 드러낸 차태현은 "이렇게 개봉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인사하며 밝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김주환 감독이 반려견을 바라보는 자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멍뭉이'를 완성한 가운데, 차태현은 "시나리오가 정말 깔끔했다. 슥 읽히더라. 마지막에 감독님이 본인이 키웠던 강아지의 이야기를 담은 것을 보고 정말 '개 헌정 영화'라는 생각까지 들었었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한편으로는 '너무 개인적인 얘기 아닌가?' 싶다가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이 보면 확실히 공감 가는 부분들이 있겠다 싶었다. 저도 결혼 전까지는 반려견을 계속 키웠었다. 아이가 생기고 나서 키울 수 있는 환경이 못 돼서 키우지 않고 있는데, 어제 언론시사회 간담회를 앞두고 영화를 보면서 옆에서 (반려견을 키우는) (유)연석이가 우는 모습을 보니 확실히 느낌이 다를 것 같긴 하더라"고 얘기했다. 




'멍뭉이'는 서울부터 제주도까지 전국 로케이션으로 강아지와의 여정을 담아냈다. 사람보다 강아지들이 우선이 될 수 밖에 없던 촬영 환경에 "저희끼리 우스갯소리로 서운하다고 하기도 했었다"며 넉살을 부린 차태현은 "정말 전문적인 분들이 투입이 됐었다. 강아지들이 힘들까봐 에어컨이 따로 있는 트레일러를 준비하고, 조금만 힘들어하는 것 같으면 바로 쉬게 하고 철저하게 관리를 해주시더라"고 설명했다. 

드라마 '종합병원2' 이후 무려 15년 만에 한 작품에서 유연석과 만났던 차태현은 "저희 두 명이 사촌이라는 설정이었다. 형제라고 하면 좀 애매할 수 있는데, 친척이라고 하면 무난하지 않겠나"라고 특유의 사람 좋은 웃음을 더하며 "연석이도 저도 그렇고 멍뭉이들에게 포커스를 맞춰야 겠다고 생각해서, '사촌처럼 안 보이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라든가, 둘이서 뭔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었다"고 껄껄 웃었다.

이어 "촬영장에서는 둘이 즐겁게 시간을 보내며 많이 놀았다. 서울부터 제주도까지 쭉 내려가면서 일주일 넘게 야외 로케이션을 찍는 것 아닌가. 목포에서도 또 배를 탔어야 했는데, 둘이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면서 잘 찍었다"고 만족했다.




지금은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입장이지만, '멍뭉이'를 촬영하며 반려견을 키우는 이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더 이해하게 됐다고 말한 차태현은 "확실히 느낌이 다르긴 하겠더라. 저만 해도 아이를 키우다 보면 영화, 드라마에서 연기를 할 때도 아이에 관한 것이 나오면 뜬금없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울림이 있을 때가 있다"고 말을 이었다.

최근 인기 속 방송 중인 tvN 드라마 '일타스캔들'을 언급한 차태현은 "'일타스캔들'을 보면 남 얘기 같지가 않다. 저런 게 있을 수가 있구나 싶었다"며 올해 고등학교 1학년이 되는 큰 아들 수찬 군을 떠올렸다는 생각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이어 "그렇게 서로 공감하는 부분이 다른 것 아닌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이 봐도, 정말 뜬금없을 수 있지만 그런 곳곳에서 올라오는 게 있겠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차태현은 1995년 데뷔 이후로 30여 년이 가까워오는 시간 동안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며 드라마와 영화는 물론 예능까지 팔방미인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두뇌공조'는 물론, 올해 공개 예정인 디즈니+ 드라마 '무빙' 출연도 앞두고 있다. 또 김종국·장혁·홍경인·홍경민 등 1976년 생 동갑내기들이 모인 '용띠클럽'과 함께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도 구상 중이다.



차태현은 최근 용띠클럽 친구들과 함께 출연했던 김종국의 유튜브 채널 '짐종국' 영상이 높은 화제를 모았던 것을 언급하며 "거기서 너무 많은 얘기를 했다. 말 타는 예능 얘기까지 했었는데, 아직 말을 탈 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새 예능을 하려고 구상 중인 것은 맞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어 "어떻게 하다 보니 친구들이 제가 용띠클럽의 리더라고 하고 있는데, 5명 의견이 다 달라서 맞추는 것도 쉽지 않다. 무언가를 하려면 저나 (김)종국이가 얘길 해야 하는데, 유튜브나 다른 SNS도 안하는 제가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넉살 좋게 말을 이었다.

'멍뭉이'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 뿐만이 아닌 더욱 많은 이들에게도 편하게 다가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 차태현은 "중간 정도의 흥행작이 없어지면 영화계 자체가 너무 힘들어지지 않나. 코로나19의 영향 때문에도 그랬지만, 더 잘 될 수 있는 영화들이 잘 되지 않는 모습들을 보며 걱정이 많이 됐었다. 저희 '멍뭉이'같은 영화가 그런 중간 정도의 역할을 해주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멍뭉이'는 3월 1일 개봉한다.

사진 = ㈜키다리스튜디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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