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7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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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형, 이호처럼"…염기훈이 바라는 '진짜' 라스트 댄스

기사입력 2023.01.27 17:00



(엑스포츠뉴스 제주, 김정현 기자) 1년이란 시간을 더 얻은 염기훈에게 선수로서 마지막이 될 2023시즌은 더욱 간절하다.

비슷한 시기 그라운드를 누볐던 동료들처럼 최고의 순간과 아름다운 마무리를 원하고 있다.

염기훈은 지난 2022시즌을 앞두고 선수 생활 은퇴를 발표했다. 당시 그는 "고민을 많이 했다. 은퇴를 먼저 예고한다는 게 조심스러웠지만, 시즌 중간에 말씀드리는 것보다 팬들과 서로 이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한국 나이로 40세가 됐을 때 은퇴하고 싶다고 밝혔던 염기훈은 2022시즌 19경기를 출장했지만, 목표로 했던 K리그 통산 80골·80도움 기록은 달성하지 못했다.

더욱이 수원이 역대 최악의 시즌을 보내며 승강 플레이오프로 떨어져 멋지게 은퇴할 기회는 더욱 적었다. 염기훈은 은퇴식을 시즌 뒤로 미뤘다.

다행히 수원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극적으로 살아 남았다.

이번 시즌도 K리그1에서 뛰게 된다. 염기훈은 지난 2일 은퇴식 대신 수원과 1년 재계약을 발표했다. 플레잉코치라는 새 역할을 부여받았다. 



이 감독이 적극적으로 권유한 덕분이었다.

염기훈은 27일 제주 신라스테이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감독님께서도 1년 더 플레잉코치를 하면서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난 솔직한 마음으로 처음엔 '올해 은퇴하겠습니다'라고도 얘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시즌 도중에 수원으로 와서 힘든 파고를 넘었던 이 감독에게 베테랑의 존재는 꼭 필요했다.

염기훈은 "감독님께서 제안해주셨다는 것 자체도 감사했지만, 그 당시엔 진짜 고민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며 "내가 했던 말을 또 번복해야 하는 그런 것도 부담이 됐다. 그래서 힘들게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어쨌든 이렇게 내가 1년을 더 기회를 얻을 수 있어서 지금으로서는 정말 감사한 것 같다"고 했다. 

염기훈에겐 올해 1년이란 시간이 더욱 간절해졌다. 그는 "이 시간이 더 간절해진 것 같다. 한 번 겪어봤기 때문에, 은퇴하려는 그런 준비 과정을 겪어봤기 때문에 올해가 더 간절하고 매 순간순간이 더 소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염기훈처럼 플레잉코치로 마지막 시즌을 준비한 선수가 지난 시즌에 있었다. 바로 울산 현대에서 말년을 보낸 이호다.



염기훈보다 1살 어린 이호는 2021시즌 동남아시아 무대에서 친정팀으로 돌아와 플레잉 코치를 맡았다. 그는 2022시즌 울산의 우승이 확정된 뒤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최종라운드에 선수로서 마지막으로 출전하며 아름다운 은퇴를 했다. 

이를 지켜본 염기훈은 너무나 부러웠다고 했다.

그는 "너무 부러웠다. (이)호가 작년 우승하면서 은퇴식을 하기 전, 난 (이)동국이 형이 너무 부러웠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이제는 공이 이동국에서 이호, 그리고 다시 자신에게 돌아왔음을 알렸다.

지난 시즌 초 은퇴를 먼저 밝힐 때도 이동국을 언급했던 염기훈은 최고의 자리에서 떠나길 바란다.

그는 "(이동국이)팀이 최고였을 때 은퇴했고 또 (이)호도 플레잉코치 하다가 우승하면서 은퇴식을 했기 때문에 너무 부러웠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내가 은퇴를 한다고 하면 프로 생활 18년을 하면서 가장 멋진 해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며 "나도 그런 꿈을 조금 꾸면서 훈련하고 있고, 또 후배들이 내게 멋진 기억을 해줄 거라고 믿으며 지금 같이 이렇게 훈련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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