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 '모야모야병' 의뢰인에 "투병 중인 母 생각…짜증낼 때마다 반성" (물어보살)[전일야화]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모야모야병을 앓고 있는 사연자가 등장한 가운데, 서장훈이 모친을 떠올렸다.

28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결혼 11년차 30대 부부가 사연을 전했다.

사회복지사로 일한다는 남편은 "모야모야병 때문에 뇌출혈과 뇌경색이 왔다. 수술 후에 아내와 자주 싸워서 관계가 소원해졌다"고 고민을 전했다. 모야모야병은 뇌로 가는 혈관이 좁아지면서 비정상적으로 작은 혈관이 자라나 뇌경색이나 뇌출혈이 생기는 병.

이에 간호조무사로 일하는 아내는 "작년 5월에 뇌출혈이 생겼는데, 두 달 후에 또 터졌다. 첫 번째 수술은 회복이 잘 됐는데 두 번째 수술 때는 너무 빨리 재발한 탓인지 걷지 못했다. 오랜 재활을 거쳐서 이제 일상생활이 가능해졌지만, 언제 또 그럴지 불안한데 남편은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고민을 전했다.



심지어 남편은 담배를 끊었음에도 금연초를 피우다 걸리는가 하면, 술을 끊었지만 무알콜 맥주를 마실 생각을 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이에 이수근은 남편에게 "네 입장에선 아내가 '맥주 한 잔 해라', '담배 피워라' 하는 걸 바라는 거 아니냐"면서 "중요한 건 아내가 걱정하면서 산다는 거다. 아무것도 아닌 거 같지만, 그런 말을 잔소리로 생각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완치가 없다는 병이라며. 그런데 왜 짜증을 내냐. 본인이 힘들면 저 사람도 힘들겠다 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서장훈 또한 "진심으로 그렇게 무책임하게 아내랑 아이들 놓고 먼저 갈거면 네 맘대로 해라. 아예 미리 이혼을 해라"라며 "왜 아내를 불안하게 하냐. 지금 네 삶에 큰 문제가 생기지 않았냐. 앞으로 잘 이겨내고 조심조심 살아야 하는 상황에서 그 정도 의지나 인내력도 없다면 앞으로 어떡할거냐"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내를 향해서는 "오늘부터 마음가짐을 바꿔라. 지금 네 남편이 그렇게 큰 일을 겪고 일어났는데, 설거지를 해주겠다고 나섰으면 그거 자체로 고마워해야지 거기에 기름때가 묻었니 마니 하는 자체가 문제다. 마음에 안 들면 그냥 네가 하면 된다"고 전했다.

이어 "다른 사연들보다 감정 이입이 되는 게, 내가 지금 우리 어머니 때문에 그런 상황이기 때문"이라며 "나도 매일 똑같은 생각을 한다. 엄마가 뭐 안 하겠다고 할 때마다 나도 짜증을 내지만, 그 때마다 '얼마나 힘들까' 싶어서 반성한다. 왜냐하면 그 일을 겪은 사람은 남편이다. 그게 얼마나 무서운 일이냐. 네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이해하지만, 당사자는 아니지 않나. 그러니까 마음가짐을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