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2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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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 90억'으로 보여준 롯데 투자 의지, 거인 지갑 열릴 준비 끝났다

기사입력 2022.10.26 20:00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5년 연속 '야구' 없는 가을을 보내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스토브리그에서 아낌없이 지갑을 열 준비를 마쳤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과 초대형 다년 계약을 체결하면서 투자에 인색하다는 이미지부터 깨부쉈다.

롯데는 26일 박세웅과 5년 총액 90억 원(연봉 70억 원, 계약금 20억 원)에 비(非) FA(자유계약) 다년 계약을 맺었다. 박세웅은 내년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칠 경우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지만 롯데의 통큰 투자와 소속팀에 대한 애정 속에 앞으로도 5년간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게 됐다.

롯데와 박세웅의 계약은 최근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은 아니다. 롯데는 내년 포스트시즌 진출 도전은 물론 장기적으로 박세웅이 꼭 필요한 투수라고 판단하고 올 시즌 중반부터 선수 측과 꾸준히 교감을 나눴다. 이달 초 정규리그 일정을 마친 뒤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한 끝에 도장을 찍었다. 

박세웅도 구단의 진정성을 확인하고 군 입대를 1년간 미뤘다. 국군체육부대(상무)가 발표한 1차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태지만 내년에도 롯데의 토종 에이스로 1군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박세웅의 계약 규모를 놓고 여러 가지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롯데 내부적으로는 오버페이가 아니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1995년생으로 아직 젊은 데다 최근 3시즌 동안 부상 없이 평균 150이닝 이상을 책임져 준 부분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현실적인 부분도 고려됐다. 향후 몇년간 FA 시장에 수준급 선발투수가 매물로 나오지 않는 데다 박세웅이 현재 롯데 선발진에서 '대체 불가' 자원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박세웅이 장기계약을 맺지 않고 군 복무를 위해 잠시 팀을 떠났다면 계산법이 더 복잡해질 수도 있었다. 박세웅과 2024 시즌 종료 후 FA 협상을 진행했을 경우 샐러리캡 문제까지 신경 써야 했지만 이 부분에서는 자유로워졌다. 

박세웅이 내년 시즌을 마치고 입대하더라도 롯데와 맺은 계약은 그대로 유예된다. KBO 규약에 따라 복무 기간에는 최대 1200만 원의 군보류 수당을 수령하고 제대 후부터 장기계약에 따른 연봉이 다시 적용된다. 일단 롯데와 박세웅 모두 서로가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면서 윈-윈 할 수 있는 결과를 얻은 셈이다.

롯데의 투자 의지도 확인됐다. 2017 시즌 종료 후 민병헌을 80억 원에 데려온 것을 끝으로 외부 FA 영입에 소극적이었지만 올해는 기류가 다르다. 박세웅 장기계약 보도자료에서 모기업의 지원이 있었다는 점을 강조한 만큼 한국시리즈 종료 후 개장할 FA 시장에서도 큰 손으로 군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몇년간 고액 연봉 선수들의 은퇴와 이적으로 선수단 연봉 총액에서 군살을 완전히 뺀 만큼 이제는 과감한 투자에 나설 타이밍이기도 하다. 

롯데는 "내년 시즌 준비를 위해 그룹의 지원 속에서 구단 최초의 다년 계약을 진행했다"며 "야구단 최대 주주인 롯데 지주와 차기 시즌을 대비하고 준비하기 위해 마무리 훈련과 스프링캠프, 시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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