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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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식 '눈물' 예고한 이대호, 이승엽처럼 작별의 홈런포 쏠까

기사입력 2022.10.08 07:00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선수로 팬들 앞에 서는 마지막 날이 밝아왔다. 영원히 사직구장을 밝힐 등번호 10번을 남기고 롯데, 그리고 한국 프로야구를 풍미했던 전설적인 타자가 그라운드와 뜨거운 작별을 고한다.

이대호는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이대호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22년의 프로 선수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는다. 

이대호의 업적은 쉽게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2001년 롯데 입단 후 차근차근 1군 경험을 쌓은 뒤 2006 시즌 타격 4관왕을 차지하며 롯데를 넘어 KBO리그 대표 4번타자로 발돋움했다. 2010 시즌에는 전무후무한 타율, 타점, 홈런, 득점, 최다 안타, 출루율, 장타율 1위의 타격 7관왕을 달성했다. 시즌 MVP까지 차지하며 프로야구 최고 선수 반열에 올랐다.

2012년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뒤에도 성공신화를 썼다. 2012 시즌 퍼시픽리그 타점 1위, 2015 시즌 일본시리즈 MVP에 오르며 '조선의 4번타자'의 위용을 과시했다. 2016년에는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14홈런 49타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17년 롯데로 복귀한 뒤에는 팀을 5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로 이끌었다. 2018 시즌 지명타자 부문 골들글러브를 수상하며 변함없는 기량을 유지했다. 올 시즌에도 불혹의 나이를 잊은 듯 141경기 타율 0.332 23홈런 100타점으로 리그 최정상급 타자의 면모를 보여줬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이대호의 존재감은 절대적이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5 WBSC 프리미어12 우승 등 대한민국 야구 영광의 순간에는 늘 이대호가 중심에 있었다.

하지만 이제 이대호가 타석에서 힘차게 방망이를 돌리는 모습은 8일 단 하루밖에 볼 수 없다. 2020 시즌 종료 후 롯데와 2년 총액 26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하면서 은퇴를 예고했고 팬들과 야구인들의 만류에도 이대호의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이대호는 다만 지난달 3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마친 뒤 "눈물을 숨기려고 해도 숨길 수 없다. 은퇴식 때는 추해 보이더라도 많이 울 것 같다"고 미리 양해를 구할 정도로 만감이 교차하는 모습이다.

막을 수 없는 이별의 시간을 조금이나마 슬프지 않게 만들 수 있는 건 이대호의 한방이다. 8일 사직야구장에는 2만 3000여 만원관중이 들어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팬들은 앞서 이대호보다 먼저 KBO 1호 은퇴투어를 진행했던 이승엽처럼 멋진 은퇴 경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승엽은 자신의 은퇴 경기였던 2017년 10월 3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한현희를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려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큰 선물을 안겼다. 이대호 역시 은퇴 경기에서 화려한 '라스트 댄스'를 꿈꾸는 게 당연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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