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2-09-2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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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합의 가능성 없는 이영하 재판, 길고 긴 법정 다툼만 예고됐다

기사입력 2022.09.22 13:01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가 학교 폭력 가해 의혹에 대한 법정 다툼을 시작했다. 선수가 여전히 결백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재판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는다고 하더라도 마운드 복귀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하는 21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해 검찰 측이 제기한 공소 내용을 모두 부인했다. 선린인터넷고등학교 재학 시절 동기생 김대현과 함께 피해자 A씨를 폭행하거나 금품갈취, 성적수치심을 유발하는 행동을 강요한 적이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영하의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김선웅 변호사는 "피해자 진술 말고는 증거가 없다. 목격자 진술이 있지만 피해자가 요청해서 받은 내용이기 때문에 우리가 소명할 수 있고 반대 자료도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문제는 1심이 장기전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진 점이다. 이영하의 재판을 담당하는 서부지법 형사4단독 정금영 부장판사는 2번째 공판 날짜를 오는 12월 9일 오후 2시로 확정됐다. 

재판부는 다른 사건들이 밀려 있는 관계로 12월 둘째 주에야 공판을 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속한 결론을 기대했던 이영하는 첫 공판 종료 후 변호인에게 12월에야 2번째 공판이 열리는 게 맞는지 확인한 뒤 놀라는 눈치였다. 

첫 공판이 15분 만에 종료된 것과 다르게 2번째 공판은 검찰 측이 신청한 피해자 A 씨와 목격자 B 씨에 대한 증인 심문이 진행된다. 재판부가 심문 시간만 2시간으로 결정하면서 양 측의 치열한 공방이 예고됐다. 속단할 수는 없지만 3번째, 4번째 공판까지 이어진다면 내년 상반기에야 1심 결과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재판 과정에서 A 씨 측과 화해 혹은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희박하다. 김 변호사는 "피해자 쪽과 따로 접촉한 적은 없다. 이 부분은 우리도 조심스럽다"며 "우리는 공소 사실을 다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소명 자료 준비를 잘해서 내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 "고소인들이 학교 생활에서 힘들었던 점들은 이해할 수 있지만 기억의 왜곡이 있는 것 같다"며 "2015년 1월 선린인터넷고에서 벌어진 다른 폭력 사건은 이영하와 전혀 관련이 없는데 그런 기억들이 뒤섞여서 이렇게 된 게 아닌가 싶다. 재판에서 충분히 소명하겠다"고 다소 강도 높은 발언도 남겼다.

현재 상황이라면 이영하가 내년 2월 소속팀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건 불가능하다. 2023 시즌 연봉 협상과 계약 역시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없게 됐다. 두산도 내년 전력 구상에서 이영하를 배제한 뒤 시즌 준비에 돌입해야 한다. 

이영하는 올 시즌 21경기 6승 8패 평균자책점 4.93을 기록했다. 성적이 좋지 못했고 지난달 13일 SSG 랜더스전 이후 불구속 기소가 결정돼 삭감 요인이 훨씬 더 많지만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계약을 진행하기도 쉽지 않다. 일단 재판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개인 훈련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 변호사는 "이영하는 차분히 운동을 하고 있다. (재판은) 선수가 다 소명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렇게 심리적으로 힘들지는 않아 보인다"라고 이영하의 근황을 전했다.

다만 1심 결과가 이영하가 아닌 피해자의 손을 들어준다면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반대로 이영하가 결백을 입증한다고 하더라도 정상적으로 내년 시즌 준비에 돌입하기 어려워 두산과 이영하 모두 득보다 실이 더 많은 싸움을 이어가게 됐다. 어느 한쪽이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다면 더 길고 긴 법정 다툼이 불가피하다.

사진=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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