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2-08-17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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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귀에 비슷하면 다 표절일까 [유희열 사태③]

기사입력 2022.07.23 12:50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표절은 민사의 영역이다. 원작자가 나서지 않는다면 성립되기도 어렵다. 지금 가요계에 광풍처럼 부는 표절 시비는 관행처럼 이어져온 레퍼런스 문제를 꼬집는 계기가 되는 한편, 단정 짓기 어려운 곡도 표절이라 속단하며 마녀사냥이 되고 있지는 않은지도 살펴봐야 한다.

유희열은 지난달 ‘생활음악’ 프로젝트 두 번째 트랙인 ‘아주 사적인 밤’이 류이치 사카모토 곡 ‘아쿠아’와 비슷하다며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이에 원곡자가 “두 곡의 유사성은 있지만 ‘아쿠아’를 보호하기 위한 어떠한 법적 조치가 필요한 수준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두둔했지만 유희열의 다른 곡들까지 도마에 올랐다.

이어 다른 가수들까지 표절 시비에 휘말리고 있다. 이후 이적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이 브라질 연주가의 곡을, 이무진의 ‘신호등’이 일본 밴드 노래를 표절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들은 각각 “대응할 가치가 없다”, “유사 의혹이 제기된 곡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입장을 밝힌 후에도 유튜버 가치는 “소속사가 재갈을 물리는 식으로 나온다면 나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곘다”며 “원작자 팬을 자처했던 분들이 논란이 일어날 것을 몰랐고, 비슷하지 않다고 하는 것은 대중을 무시하는 대응”이라고도 주장했다. 

의혹에 휩싸여 입장을 밝힌 이들 밖에도 각종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을 통해 여러 주장들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가요계 전반으로 표절 논란이 확산되고 있지만, 전문가들 사이 의견도 엇갈려 대중은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지난 5일 MBC ‘100분 토론’에서는 부활 김태원과 음악평론가 임진모가 유희열의 표절 논란에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임진모는 “충분히 알 사람인데 이렇게 된 건 도덕적 해이가 아닌가”라고 일침했다.

정민재 평론가는 자신의 SNS를 통해 “코드 진행 일부가 겹친다고 해서 표절이라고 할 수 없다”며 “표절은 명백히 법적 문제다. 표절이 아닌 곡들을 내 귀에 의거해 표절로 몰아가는 행위에 공감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히트곡의 진행 방식을 따는 ‘머니 코드’가 존재하고, 명확한 규정이 없는 상황. 이번 사태로 악의적 모방은 물론 레퍼런스 의존 등 잘못된 창작 행태를 바로잡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지만, 무분별한 주장 속에 표절로 몰아가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소모적인 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현 상황이 과연 유익한 방식으로 흘러가고 있는지도 짚어봐야 할 대목이다. 법적으로 판단해야 할 내용이지만 대중음악이 대중의 정서를 외면할 수도 없는 일.

결국은 “창작자 양심의 문제”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표절 문제를 대책 없이 흘려보내기 보단, 이를 계기로 명확한 기준이 마련되길 기대해본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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