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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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브금] "불안해하지 않아도…" 윤지성의 자기고백적 '토독토독' (엑:스피디아)

기사입력 2022.07.23 12:10 / 기사수정 2022.07.28 14:17

김노을 기자


영화에도 드라마에도 다 있는 OST, 왜 나만 없어? 당신 가슴 한편에 자리한 추억을 소환해 오직 당신만을 위한 '인생브금'을 깔아드릴게요. 우연히 만난 가사가 주는 공감과 위로, 웃음과 눈물은 덤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김노을 기자) 문득 작고 귀여운 생명체에게 토닥토닥 위안을 얻고 싶은 날, 그런 이들을 위해 윤지성이 ‘토독토독’ 위로를 전한다.

이번 ‘인생브금’은 윤지성의 ‘토독토독’으로 꾸민다. 그가 지난 4월 발매한 세 번째 미니앨범 ‘미로(薇路)’에는 타이틀곡 ‘블룸(BLOOM)’을 비롯해 ‘토독토독(With.베로)’, ‘썸머 드라이브(SUMMER DRIVE)(Feat. 종현)’, ‘슬립(SLEEP)’ 등 총 5개 트랙이 다채롭게 수록됐다.



그중에서 ‘토독토독’은 첫 번째 트랙에 자리한다. 단연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With. 베로’라는 대목이다. 베로는 윤지성이 지난해 2월 가족으로 맞이함에 따라 유기견에서 반려견이 됐다.

당시 윤지성은 “반려견 입양을 위해 1년 넘게 고민하고 공부했고, 정말 신중하게 고민하다 입양을 결정했다”며 “베로는 컨테이너 생활하다 구조되어 보호소에 있다 좋은 임시보호자 님을 만나 저에게 왔다”고 밝혔다.

이후 그는 “온 마음 다해서 너(베로)를 돌보겠다. 유기견도 달라질 수 있다”며 SNS를 통해 베로와 함께한 일상을 꾸준히 공개했다. 대체로 크게 특별할 바 없는 평범한 일상이었으나 컨테이너에서 살던 베로에게는 윤지성으로 인해 온 세상이 달라진 하루하루였을 터다.



▲ “더 이상 불안해하지 않아도 돼” 비로소 안정된 일상

‘토독토독’은 윤지성이 베로를 떠올리며 만든 곡이다. 평소 동물을 무척 좋아하기로 소문난 그는 이 곡의 노랫말에 대해 ‘나를 위로하는 것 같은 가사’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직접 가창한 윤지성 본인에게도 큰 위안이 된 것.

‘너의 걸음을 따라갈게 / 더 이상 불안해하지 않아도 돼’, ‘온 마음을 다 할게 항상 지금처럼 곁을 내줘 / 시린 봄을 밟고 온 아이야 / 그만 가자 집에’

‘작은 발로 걷자 함께 / 언제나 걱정 말고 내게 뛰어와도 돼 / 토독토독 / 가고 싶은 대로 / 토독토독 / 가고 싶은 베로’

아주 잠깐 듣기만 해도 따뜻한 이 노래의 가사는 베로의 목소리와 합쳐져 더욱 사랑스럽다. 곡이 시작되면 윤지성과 베로의 일상이 언뜻 비춰지고, 여기에 베로의 짧은 짖음이 더해져 깊은 인상을 남긴다. 청자로 하여금 마치 둘의 교감을 라디오 듣듯 만드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 “베로랑 산책하다 울 정도로 힘들었죠” 누구나 공감할 윤지성의 고백

발랄하고 경쾌한 동시에 차분함을 지닌 이 곡이 유독 위로로 다가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힌트는 ‘토독토독’이 수록된 ‘미로(薇路)’가 오롯이 윤지성에 의한 앨범이라는 데 있다.

윤지성은 그동안 자신이 가장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본인 목소리로 부르고, 여태 느껴온 불안과 다층적인 감정을 해당 앨범을 통해 자기고백적으로 풀어냈다. 자신을 돌이켜 볼 때 꽃길과 돌길이 공존하며, 심적인 부담감을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윤지성은 앨범 발매 당시 엑스포츠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과정이 힘들었다. 녹음도 취소하고 베로 산책시키다 울고 정도로 심적인 불안감이 컸다. 그러나 그 슬픔을 꽃처럼 표현하고, 음악으로 승화시키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특히 윤지성이 슬럼프에 빠졌을 때 힘을 준 것이 다름 아닌 베로라고 한 이야기는 그의 삶에 베로라는 존재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잘 알 수 있는 일화다.

그는 “베로에게 ‘더 이상 불안하지 않아도 돼. 집에 가자’라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 어쩌면 그게 내가 스스로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었을 수도 있다. 베로 덕분에 많은 분들이 유기동물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무엇보다 유기동물을 입양해 키우는 모든 분들이 즐겁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힘들었던 시간을 담담히 되짚었다.

저마다 말로 다 못할 이유로 슬럼프에 빠지곤 한다. 그럴 때 ‘토독토독’의 군더더기 없는 가사와 따뜻한 멜로디, 작지만 큰 생명체의 짖음에서 작은 위로를 느꼈다면 잠시나마 우울을 떨쳐낼 ‘인생브금’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 미로? 사실은 꽃밭이라는 위로

앨범명 ‘미로(薇路)’는 장미 미(薇), 길 로(路)를 조합해 만든 새로운 단어다. 미로에 갇힌 기분이 들 때 사실은 미로에 갇힌 게 아니라 꽃밭을 걷고 있었다는 의미가 담겼다.

윤지성은 자신이 정의한 미로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거기에는 청춘, 사람, 강아지가 있다. 힘든 길이 아니라는 거다. 마지막 문을 열 때는 꽃밭이 펼쳐진다”고.

윤지성의 미로에는 작은 꼬리를 흔드는 베로가 함께한다. ‘토독토독’을 듣는 이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베로의 앙증맞은 작은 짖음은 백 마디 말보다 따뜻한 위로이기에 그 미로에는 희망이 넘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DG엔터테인먼트, 윤지성 인스타그램

김노을 기자 sunset@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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