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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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출 칼날 못 피한 피터스, 마차도보다 약한 방망이가 발목 잡았다

기사입력 2022.07.19 01:20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5년 만에 가을야구를 꿈꾸는 롯데 자이언츠가 후반기 재개를 앞두고 외국인 타자 교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개막 후 줄곧 함께했던 DJ 피터스의 한국 무대 도전은 비극으로 끝났다.

롯데는 18일 늦은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피터스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KBO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대체 외국인 선수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발표할 계획이다.

피터스는 롯데가 치른 전반기 85경기에 모두 선발출전해 타율 0.228(316타수 72안타) 13홈런 48타점 7도루 OPS 0.701의 성적을 남겼다. 이대호, 한동희(이상 11홈런)를 제치고 팀 내 가장 많은 홈런을 쏘아 올렸음에도 퇴출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가장 큰 문제는 클러치 능력 부족과 기복이었다. 피터스의 올 시즌 득점권 타율은 0.215(93타수 20안타)로 규정타석을 채운 46명의 타자 중 45위였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피터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전반기 중반부터 중심타선 대신 하위타선에 배치하는 배려를 했지만 반등은 없었다. 

7월 12경기에서 42타수 13안타 1홈런 타율 0.310으로 표면적으로는 반등의 여지를 보여준 것 같지만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큰 영양가가 없었다. 승부가 기울었을 때 의미 없는 상황에서 나온 안타이거나 평범한 내야 땅볼이 극단적인 상대 수비 시프트 덕분에 출루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올 시즌 수차례 타격폼을 수정하는 노력을 기울였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중견수 수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A 해설위원은 "피터스는 수비 시 타고난 피지컬에 비해 타구 판단이 매우 좋지 않다. KBO 최고 중견수로 불렸던 김강민이나 신체 조건이 비슷했던 前 NC 애런 알테어와 비교하면 수비에서 롯데에 큰 도움을 줬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결과론이지만 롯데는 2020-2021 시즌을 함께했던 유격수 딕슨 마차도와의 결별이 독이 됐다. 올해 유격수 포지션을 마땅한 주인 없이 돌려막기를 하고 있는 실정에서 피터스의 부진이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마차도는 2020 시즌 롯데가 85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피터스와 마찬가지로 전 경기에 나섰다. 성적은 타율 0.304(303타수 92안타) 7홈런 46타점 10도루 OPS 0.817로 쏠쏠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득점권에서 타율 0.307(75타수 23안타) 1홈런 38타점 OPS 0.827로 해결사의 면모까지 있었다.

유격수 수비는 롯데 40년 역사상 최고였다는데 누구도 이견을 달지 못했다. 공수에서 말 그대로 만점 활약을 펼쳤고 롯데가 시즌 막판까지 5강 다툼을 벌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뚜렷한 백업 유격수가 없었던 탓에 시즌 막판 타격 성적이 하락하기는 했지만 0.280 12홈런 67타점 15도루 OPS 0.778로 2022년의 피터스보다 더 뛰어난 '타자'였음은 분명하다.

피터스가 롯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이적료를 포함해 100만 달러 가까이 배팅한 선수에게 기대했던 성적은 결코 아니었다. 롯데팬들이 마차도를 그리워했던 건 올 시즌 유격수 포지션의 무게감이 떨어졌던 것은 물론 피터스의 방망이가 날카롭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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