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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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전반기 보낸 켈리, 22년 묵은 '해리거 17승' 벽 깰까

기사입력 2022.07.11 13:59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LG 트윈스 에이스 케이시 켈리는 전반기 마무리까지 완벽했다. KBO 첫 타이틀 획득은 물론 '쌍둥이 군단'의 새 역사를 향해 힘찬 질주를 시작했다.

켈리는 지난 1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12승을 수확하고 LG의 9-0 대승을 이끌었다. LG는 켈리를 앞세워 2017년 5월 어린이날 시리즈 이후 5년 만에 두산 상대 스윕을 따내고 파죽의 7연승을 질주했다.

켈리의 전반기는 눈부셨다. 개막 후 16경기에 선발등판해 12승 1패 평균자책점 2.28로 리그 최고의 1선발 중 한 명으로 활약했다. 현재 리그 다승과 승률(0.923) 1위, 평균자책점 4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7위 등 주요 투구 지표에 모두 이름을 올리고 있다.

LG가 시즌 초반 타선 침체와 일부 주축 선수들의 예상치 못했던 부진 속에서도 흔들림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데는 켈리의 역할이 컸다. 최근 8경기 연속 선발승을 따내며 LG 승리의 보증 수표가 됐다. 

켈리는 두산전 후 "팀이 승리해 기쁘다. 두산과의 경기는 항상 중요한데 이번 주말 3연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 기분이 좋다"며 에이스다운 책임감을 강조했다. 

또 "팀이 이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항상 우리 팬들이 보내주는 에너지가 정말 감사한데 팬들 덕분에 좋은 결과를 냈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당연하다고 여기지 않고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켈리는 현재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2019년 KBO 입성 후 첫 타이틀 획득도 노려볼 만하다. 다승 부문 2위 kt 소형준과 키움 안우진, SSG 윌머 폰트가 나란히 10승으로 뒤를 쫓고 있어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얼마나 지친 심신을 회복해느냐가 관건이다. 

켈리는 일단 자신의 한국 무대 커리어하이 시즌인 2020년 15승(7패) 이상의 성적은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오는 16일 올스타전에 감독 추천 선수로 출전한 뒤 22일 창원 NC전에서 후반기 첫 등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켈리가 다승왕에 한 걸음 더 가까이 가기 위해서는 LG 팀 내 기록부터 갈아치워야 한다. 1998년 KBO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 이후 LG 소속 외국인 투수가 거둔 단일 시즌 최다승은 2000년 데니 해리거의 17승이다.

LG는 벤자민 주키치(2011-2013), 헨리 소사(2015-2018), 타일러 윌슨(2018-2020) 등 뛰어난 외국인 투수들이 거쳐갔지만 누구도 해리거가 가지고 있는 17승의 벽을 넘지 못했다.

켈리는 이미 LG 유니폼을 입고 가장 많은 승리(54승)를 따낸 상태다. 올 시즌 다승왕을 차지하고 해리거를 뛰어넘는다면 쌍둥이 군단 역사에 길이 남을 레전드 반열에 오르게 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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