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2-07-0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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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만사] '자본주의학교' PD "윤후, 어렵게 섭외…금수저 삶 보여주는 예능 아냐" (인터뷰)

기사입력 2022.06.18 10:00 / 기사수정 2022.06.18 09:18


[엑스포츠뉴스가 만난 스토리를 만드는 사람들, 이하 엑'스만사는 드라마·예능 제작진들을 만나, 생생한 현장이 녹아있는 비하인드를 들어보는 코너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돈에 관한 이야기, 학교 안에서 배우는 공부만으로는 부족하구나 느꼈죠."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되는 KBS 2TV '자본주의학교'는 경제 교육이 필수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기상천외한 경제생활을 관찰하고 자본주의 생존법을 알려주며 이를 통해 발생한 수익금을 기부하는 과정까지 담는 신개념 경제 관찰 예능이다.

지난 설 연휴 파일럿 방송 당시 순간 최고 시청률 8%를 기록하며 웃음, 정보, 공감, 감동을 모두 잡았다는 호평을 얻었고 경제 예능의 필요성과 저력을 입증하며 지난 4월 정규 편성됐다. 

'자본주의학교'는 오는 19일부터 확 달라진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10대들은 물론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MZ들의 경제 공부를 돕기 위해 '불나방 소셜투자클럽' 코너를 신설, 요즘 애들의 제태크를 현실적으로 점검하고 다양한 재테크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진다.  

엑스포츠뉴스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본관에서 최승범 PD를 만나 '자본주의학교' 기획 의도, 비하인드 등 프로그램에 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최승범 PD와 일문일답. 

Q. '자본주의학교' 어떤 프로그램인가

"'자본주의학교'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경제관념을 심어주기 위한 체험형 경제학습 예능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다. 파일럿 당시 MC 홍진경 씨가 본인이 배우는 것들이 많아서 어른들도 배우는 무언가가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정규 프로그램이 되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물론 사회 초년생이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성인 출연자들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으로 넓혀가자는 기획 의도를 갖고 확장 중에 있다.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점은 '돈' 이야기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한다는 것 아닐까. 우리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나서서 돈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거나 꺼려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었다. 돈이란 어떻게 보면 관심이 크지만 다루기 어려운 민감할 수 있는 소재인 거다.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제작진 모두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 또한 프로그램 안에서 최대한 저희 목소리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Q. '자본주의학교'는 어떻게 탄생하게 됐나

"지난해 초 입봉을 준비하면서 '사람들은 어떤 것에 관심을 가질까, 나는 어떤 것에 관심이 있나' 고민했다. 당시 제 주변에서 부동산 이슈가 가장 뜨거웠다. 저 역시 경제에 관해서는 초보에 가까운 사람이다. 그동안 열심히 살았는데 앞으로 몇 십 년을 일해도 집 한 채 사지 못하는 사람이 됐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은 기억이 난다. 학교 안에서 배우는 공부만으로는 부족하구나 느꼈고 적어도 나의 후배 세대들은 이런 경험을 조금이라도 덜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10대들의 경제 공부'를 아이템으로 정하게 됐다."

Q. 예능에서 '아이들'과 '돈'을 주제로 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맞다. 그래서 더 많이 신경 써서 만든다. 공영방송 KBS이기도 하지만 일요일 오후는 사람들이 많이 보는 시간대 아닌가. 아이템 선정에는 몇 가지 기준이 있는데, 첫째는 시청자들이 위화감을 느끼지 않는 것이다. 출연자들이 연예인의 자녀이다 보니 이 친구들이 하는 모든 일이 '아빠가 현주엽이라서, 윤민수라서 가능하다'는 생각을 갖지 않게 하고 싶다. 둘째는 우리 방송을 보고 섣불리 투자를 시도했다가 원하지 않은 손해를 본다거나, 노력하지 않고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사행성 요소들을 지양한다. 마지막으로는 학술적으로, 사회적으로 옳은 주장인지 체크한다. 다루는 소재가 소재인 만큼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Q. 10대 아이들은 어떻게 섭외했나


"현주엽 씨는 본래 유명한 운동선수이자 셀럽이지 않나. 10대 아이가 있다는 걸 알고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졌다. 몇 번 찾아뵙고 설명을 드렸는데 처음에는 고민을 많이 하시더라. 프로그램의 취지에 대해 잘 설명드렸다. 또 준희 준욱 형제가 한참 공부를 많이 할 때라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과외해 주겠다'고 말했다.

윤후는 아마 10대 관찰 예능을 준비하는 모든 PD들의 선택지에 빠지지 않는 친구일 거다. 파일럿 때부터 끊임없이 섭외를 시도했다. 다행히 파일럿 때 우리 프로그램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보통의 가족 예능이 갖는 고질적인 문제가 연예인들의 황금 라이프, 금수저들의 삶을 보여준다는 것인데 아시다시피 우리는 그런 프로그램이 아니다. 윤민수 씨는 후가 아르바이트도 하고 직접 고생을 한다고 하니 거기에서 마음이 움직였다. 후 역시 음원을 만들고 기부를 할 수 있다고 하니까 더 열심히 했다. 승부욕도 강하고 착하게 잘 컸다."

Q. 어떤 기준으로 아이들을 모아놨는지도 궁금하다 

"기준이라고 하기보다는 가장 고려했던 건 이 친구들이 방송에 나왔을 때 좋은 추억이 됐으면 하는 것이었다. 제가 '1박 2일 시즌3'을 했을 당시, 잘 따르던 선배가 '시청자 특집에 나온 일반인 분들이 방송 출연이 후회되지 않도록 좋은 추억으로 가져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었다. 그 말이 유독 기억에 남았다. 너무 연예인 같은, 스타가 되고 싶어서 안달 난 친구들은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귀한 시간을 우리에게 써주는 거라 교육에 필요한 환경에 있는 나이의 친구들, 이왕이면 때묻지 않은 친구들을 섭외하려고 했다." 

Q. 방송 출연 후 아이들의 변화가 느껴지나

"(윤)후는 돈을 버는 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어떻게 해야 돈을 벌 수 있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10대가 그렇듯 후 역시 돈을 벌기 위한 위한 노력을 거의 안 했다.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려니 막막한지 아르바이트도 하고 이것저것 하려는 게 보인다. 

가장 많이 변한 친구들은 준희 준욱 형제들이다. 현주엽 씨 말로는 아무 생각 없이 먹고 쓰던 애들이 매일 가던 문방구도 안 간다고 한다. 저희도 촬영할 때 알았는데 첫째 준희는 돈이 아깝다고 물을 싸가지고 다닌다. 깜짝 놀랐다." 

Q. MC 홍진경, 데프콘, 서경석의 활약은 어떻게 보고 있나


"홍진경 씨는 제가 예전부터 정말 좋아하는 연예인이다. 마침 10대 자녀를 두고 계셔서 섭외를 요청드렸다. 매회 가감 없이 의견을 주며 적극적으로 참여하시고, 교육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있어서인지 진지하게 임하신다. 그분의 예능적인 매력을 생각해서 처음엔 당황(?)스러웠지만 이제는 너무 좋다. 최애 연예인이다. 

데프콘 씨는 예능프로그램에 맞게 재밌는 멘트를 더해주는 역할을 하고 계시다. 또 출연자들이 연예인 이전에 엄마 아빠라 하기 어려운 말들을 대신해준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시원시원하고 출연자들은 웃으면서 넘어갈 수 있어 PD로서 참 감사하다.  

돈 이야기를 하면서 부동산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지 않나. 서경석 씨는 공인중개사이기도 하면서 예능인이다. 섭외 제안을 드렸을 때 너무 좋아하셨고 본인도 사명감을 갖고 직접 매물을 찾아다니신다. 얼마 전에는 매물을 소개하고 최준석 씨의 계약을 이끌어냈다. 본인도 감격스러운지 눈물을 보이셨다." 

Q. 이번 주부터 '불나방 소셜투자클럽' 코너가 신설됐다. 어떤 변화를 꾀하고 있나

"출연자, 시청자 모두 보다 폭넓은 연령대로 확장하려고 한다. 지금까지는 아이들의 체험에 집중돼 있었다면 앞으로 조금은 삼갔던 주식, 금리, 보험, 채권, 부동산 등 경제로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다 해보고 싶다. 

'불나방 소셜투자클럽'은 아이들과 학부모뿐만 아니라 이제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람들은 물론 한창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주역 MZ세대들에게 올바른 경제관념과 공감 포인트를 주고 싶어 기획했다. 

기존 10대들의 자본주의학교가 기존의 관찰 포맷을 벗어나 아이들이 밖으로 나가고, 매주 각 분야의 멘토들을 찾아가 궁금했던 것들을 아이들의 시선으로 물어보며 경제 지식을 배우는 것이 주 내용이라면, MZ세대를 위한 자본주의학교는 실전에 가까운 팁들을 알려줄 수 있는 코너다. 데프콘과 슈카가 MC를 맡아 '불나방소셜투자클럽'을 결성했고, MZ세대에 속한 출연자들이 주식과 코인, 아트테크, NFT 등 다양한 재테크와 투자에 대해 체험해 볼 예정이다. 

결론적으로 스튜디오에서 가족의 삶을 관찰하는 기존의 포맷을 과감하게 버리고 실제 경제 활동을 직접 체험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색깔을 바꿨다. 더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찾아뵐 테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사진 = KBS 2TV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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