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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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소금이 좋은 오선진, 표창장 아닌 야구로 기억되고 싶다

기사입력 2022.06.04 13:00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소금 선진'이 제일 맘에 든다. 팀에 조금 더 소금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오선진은 지난 3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3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 1볼넷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해 6월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에서 삼성으로 둥지를 옮긴 뒤 최고의 플레이를 선보이며 팀의 8-5 승리를 견인했다. 1년 10개월 만에 한 경기 3안타를 몰아치면서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오선진은 "점심부터 바빴던 하루지만 무척 즐거웠다. 이적 후 최고의 하루라고 표현해도 될 것 같다"며 "잘한 것도 기분 좋지만 팀이 전날 져서 아쉬웠는데 이겨서 더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선진에게 이날 하루는 특별하고 또 길었다. 오후 출근길은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촬영과 함께했고 경기 전에는 대구동부경찰청장 표창을 받았다. 지난 5월 상습 절도범을 검거하는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고 구단에서 별도의 행사를 마련했다. 

경기가 끝난 후에는 무려 세 번의 인터뷰를 소화했다. 수훈선수로 선정돼 3루 쪽 응원단상에 올라 홈 팬들과 만났고 취재진과의 공식 인터뷰,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촬영 등 쉴 새 없는 시간을 보냈지만 오선진의 얼굴에는 힘든 기색이 전혀 없었다.

오선진의 최근 페이스는 뜨겁다. 규정타석을 채운 건 아니지만 시즌 25경기에서 타율 0.306(72타수 22안타) 2홈런 10타점 OPS 0.801로 만점 활약을 펼치고 있다. 키스톤 콤비를 이루는 2루수 김지찬과의 호흡도 안정적이다. 자신의 플레이를 지켜보는 삼성팬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별명도 부쩍 늘어났다. 한화 시절 '꽃사슴'으로 불렸다면 최근 절도범을 검거한 덕에 '선진 시민', 순도 높은 활약으로 '소금 선진'까지 부르기 좋고 듣기도 좋은 수식어가 붙기 시작했다.

오선진은 일단 가장 마음에 드는 별명으로 "지금 상황에서는 '소금 선진'이 가장 마음에 드는 별명이다. 지금보다 조금 더 소금 같은 역할을 하려고 한다"며 "최근 타격 페이스가 좋은 특별한 비결은 없다. 타구를 우측으로 보내려는 방향성을 가지고 타석에 들어가고 있는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선진은 이와 함께 도둑을 잡은 야구선수가 아닌 야구를 잘하는 야구선수로 불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주변 지인들이 야구를 잘해서 뉴스가 나와야지 도둑을 잡았다고 기사가 나와서 놀랐다고 연락을 주는 분들도 많았다"며 "표창장을 받은 뒤에도 인터뷰에서 야구를 잘해서 많은 기사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는데 열심히 해보겠다"고 약속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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