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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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러 갑니다" 일요명화 주연 고승민의 소박한 첫 홈런 자축

기사입력 2022.05.23 11:37 / 기사수정 2022.05.23 12:09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프로 유니폼을 입을 때부터 항상 꿈꿔왔던 순간은 영화처럼 찾아왔다. 롯데 자이언츠 고승민은 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하는 9회 2사 역전 홈런으로 자신의 커리어 첫 홈런을 장식했다.

고승민은 지난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6차전에 2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롯데의 5-4 역전승을 이끌었다.

고승민은 롯데가 2-4로 뒤진 9회초 2사 1·2루에서 역전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쓰리 볼 원 스트라이크에서 두산 마무리 김강률의 147km짜리 직구를 완벽한 스윙으로 받아쳤고 타구는 그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스코어를 5-4로 만들면서 2연패 직전에 몰려있던 팀을 구했다.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타율 0.175(63타수 11안타) 4타점 1도루로 부진했던 가운데 그토록 고대하던 1군 무대 마수걸이 홈런을 때려내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냈다. 

고승민은 경기 후 "원래 타석에서 멀리 보고 치는 편인데 이번에는 홈런을 의식하고 치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힘을 빼려고 했던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사실 처음에는 타구가 홈런이 될 줄은 몰랐다. 우익수 키만 넘어가라고 생각하면서 1루로 뛰었는데 펜스까지 넘어갔다"고 웃으며 소감을 전했다.

또 "1루 베이스에서 나경민 코치님이 하이파이브를 해주시기 전까지는 홈런이 된 줄도 몰랐다"며 "김강률 선배님을 지난달 사직에서 상대할 때 직구에 당했었다. 이번에는 직구만 노리고 들어갔던 게 적중했다"고 설명했다.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면서 3루 쪽 원정 응원석을 가득 메운 롯데팬들의 함성은 고승민에게 엄청난 에너지를 줬다. 자신의 이름이 야구장 가득 울려 퍼질 때마다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전율이 느껴졌다. 

고승민은 "안타를 쳤을 때도 팬들의 응원 소리에 소름이 돋았는데 홈런을 친 뒤에는 더 크게 소름이 돋았다"며 "사실 프로에 와서 홈런을 하나도 못 칠 줄 알았다. 오늘은 정말 기분 좋은 날이다"라고 쑥쓰럽게 웃었다.

첫 홈런 후 맞이하는 달콤한 휴일에도 별다른 계획이 없었다. 주말 이틀 모두 낮 경기를 치러 피로감이 적지 않은 데다 SSG 랜더스와의 원정 3연전이 예정돼 있어 잠실에서 곧바로 인천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소박하게 선배들과 숙소 인근 극장을 찾아 스트레스를 풀 예정이다.

고승민은 "월요일에 형들하고 영화 보러 가기로 했다. 기분 좋게 '롯데시네마'로 가면 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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