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전 축구 선수 이천수가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21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는 이천수가 학창 시절을 떠올린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이천수는 이천수 어머니와 이천수 아버지가 티격태격하자 중재에 나섰다. 이천수는 이천수 어머니에게 "아빠가 어느 순간 외롭다고 하더라"라며 밝혔다.
이천수 어머니는 "그런 말을 했냐. 거짓말. 그런 단어를 쓸 줄 모르는데"라며 깜짝 놀랐고, 이천수는 "나한테 말고 (하은이에게) 술 먹고 집에 혼자 있을 때 외롭다고 했다"라며 귀띔했다.
이천수 어머니는 "나한테 좀 잘하지. 자기가 그렇게 만든 거면서 왜 그러냐. 어딜 가자고 해도 안 가. 형제들 모이는 데도 안 간다. 자기가 할 게 뭐 있냐. 자청해서 외로운 거 아니냐. 평생 엄마한테 생일 한 번도 안 챙기면서 미안하다는 소리를 하기를 하나.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만 해도 그동안 잘못한 거 다 잊어버린다"라며 하소연했다.
이천수 어머니는 "한번 이혼 이야기한 적 있다. 그런 소리 하는 거 아니라더라. 안 살 거면 진작 안 살았지. 엄마는 네 아빠 만난 게 로또다. 그렇게 안 맞을 수가 있냐. 안 맞아도 그렇게 안 맞을 수가 있냐"라며 덧붙였다.
또 이천수는 학창 시절을 떠올렸고, "내 행동이 창피했다. 고등학교 때 부평 지나가다가 엄마 (세차 일하며) 차 닦고 있을 때 아는 척 못 했을 때 엄청 상처받았다. 그 당시 축구하려면 백만 원 들었으니까"라며 죄책감을 드러냈다.
이천수 어머니는 "(남편) 회사가 부도가 났다. 얘는 운동한다고 하지 아빠는 저러고 있는데 어떻게 하냐. 86년도에 보험회사를 다니고 동사무소에서 사무 보조, 백화점 세차하는 거 했다. 그렇게 열심히 하는데 뒷바라지를 당연히 해야지. 힘들지도 않았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천수는 "그렇게 해서 나 운동시키는 건데 자식이라는 게 미안하고 죄송했다.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호강시켜준다고 이야기하고 그랬던 거다. 고맙다"라며 털어놨다.
특히 이천수는 저녁 식사를 하던 중 "나 운동할 때 지리산 와서 해주고 그러지 않았냐. 그거 먹고 축구가 쉬워졌다"라며 말했다. 이천수 어머니는 "아버님이 매니저였다"라며 맞장구쳤고, 심하은은 "그 이야기도 들었다. 감독님 방도 청소하고 했다고"라며 거들었다.
이천수는 "운동할 때 경제적인 부분이 되면 경제적으로 돕는 부모님들도 계시고 경제적인 부분이 안되면. (아버지가) 학교에서 거의 사셨다. 들어와서 숙소 잡일도 다 하셨고 선생님들 필요한 거 일일이 다 했다. 모든 일을 다 하셨던 것 같다. 운동만 보고 갔던 건 옆에 아빠가 계시니까"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사진 = KBS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