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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을 오히려 줄인다? '제로 행진' 김종수, 생각의 전환

기사입력 2022.05.19 14:57 / 기사수정 2022.05.19 16:47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의 우완 불펜 김종수는 19일 현재까지 최근 9경기 연속 무실점, 13경기 연속 무자책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5월 나선 모든 경기에서 단 한 번도 점수를 준 적이 없다. 단순이 무실점 기록뿐 아니라 작년과 비교해 볼삼비나 피장타율 등 내용 면에서도 발전이 보인다. 비록 순위표 아래에 위치한 한화지만, 적어도 상황을 가리지 않고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 김종수가 있다는 건 팀에게는 분명 위안이 되는 사실이다.

김종수는 무실점 기록을 신경 쓰고 있냐는 질문에 "세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며 "사실 작년에 (강)재민이와 10경기 무실점을 두고 내기를 했었다. 원하는 걸 하나씩 사주기로 했었는데, 재민이는 거의 바로 했고 나는 9경기 연속만 두 번 하면서 쩔쩔대고 있었다. 그래서 올해는 안 한다고 했더니 안 해서 오히려 잘 된 것 같다"며 웃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김종수에 대해 "로사도 코치와 이동걸 코치가 인정받아야 할 부분이 있다. 지난해부터 외부 목소리에 신경 쓰지 않고 많은 투수들의 성장을 기다렸는데, 김종수는 그 좋은 예시 중 한 명이다"라며 "시즌 초엔 열심히 하려다 불안한 모습도 있었지만 구속도 많이 올라왔고,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고 평가한다.

김종수 본인이 생각하는 최근 상승세의 비결은 직구와 변화구 비율의 역발상이다. 직구가 좋은 투수인 김종수는 오히려 직구의 비중을 줄이기로 했다. 그는 "이동걸 코치님과 얘기를 많이 하면서 직구, 변화구 비율에 신경을 많이 썼다. 내가 직구가 좋은 투수인 걸 타자들이 다들 일고 있는데, 타자들이 200% 직구를 노리는 것과, 80% 직구를 노리더라도 머릿속에 20% 다른 구종이 있는 건 확실히 타자들의 반응이 많이 다르다는 거다"라고 얘기했다.

절친한 동료 윤대경의 이야기도 도움이 됐다. 김종수는 "대경이와 얘기를 나눈 뒤부터 좋아지기 시작했던 것 같다. 대경이가 왼쪽 어깨에 대해 '라인이 좋았는데 무너진 것 같다'고 얘기했고, 그 부분을 신경 쓰기 시작하면서 구종 비율 변화와 함께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게 아닌가 한다. 그래서 계속 대경이에게 고맙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난스레 기록을 세고 있다고는 말했지만, 김종수에게 중요한 건 연속 기록이나 평균자책점이 아니다. 그는 "작년도, 재작년도 1군에서 던지긴 했지만 '여기서 던지고 싶다'는 욕심으로 공을 던졌다면, 올해는 한 경기, 한 경기를 생각하고 복기하면서 준비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이야 어차피 중간투수들은 한 경기만 잘 못 던져도 올라간다. 계속 좋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못해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언제 올라가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종수가 말하는 투수 김종수는 상대적으로 키도 작고, 팔도 짧고 손도 작은 '피지컬이 밀리는' 투수다. 하지만 콤플렉스라고 생각했던 이 부분을 이제는 장점으로 받아들인다. 김종수는 "오히려 그런 부분이 한 번에 힘을 쓸 수 있게 하는 포인트를 만들지 않나 한다. 약점이 오히려 장점이 된 것 같다"고 말한다. 지금의 김종수는 생각도, 공도 결코 상대에게서 밀리지 않는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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