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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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모를 때 결혼하라"...故 강수연, 생전 인터뷰 조명

기사입력 2022.05.10 10:50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배우 故 강수연에 대한 추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고인의 생전 인터뷰 내용들이 다시금 조명되고 있다.

지난 2011년 4월 패션 잡지 더블유코리아와 인터뷰를 진행한 고인은 당시 결혼과 출산에 대해 언급했다.

고인은 일찍 결혼하지 않은 것에 대해 "살면서 돈, 권력, 명예는 부럽지 않지만 아이는 좀 부럽다. 여성에게 자식이란 일생의 특별한 사랑 아닌가"라며 "어릴 때는 ‘결혼은 무슨 결혼이야, 됐어’ 그랬다. 마흔 될 때까지는 절대 안 한다고 했다. 그때는 나이 먹을수록 기회가 없어지는 걸 상상 못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멋모를 때 결혼해야 한다는 어른들 말씀이 맞는 거 같다. 점점 생각도 많아지고 눈에 보이는 것도 많아져서 힘들어진다. 이제는 결혼도 하고 싶은데 너무 늦게 그 생각을 한 거다. 이럴 줄 알았으면 오랜 애인이라도 하나 둘걸 그랬나 보다"고 설명했다.

강수연은 "사랑은 사람에게 그 나이 그때의 감성을 충분히 누릴 수 있게 만들어준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 맺음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고 마음을 열어라. 미리 고민하지 않아도 인생은 충분히 갈수록 심각해진다"면서 연애를 많이 하라고 조언했다.

아역배우로 커리어를 시작한 강수연은 '할머니 배우'가 되고 싶은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나이를 먹어서도 내가 20대 때 하던 걸 하려고 하면 안 된다. 나만 할 수 있는 게 분명히 있고, 그걸 해내며 나이를 먹는 배우가 근사한 것"이라면서 "어릴 때 어린아이 같은 걸 하면 아역에 머물러 있다고 욕을 먹고, 어른스러운 걸 하면 어린애가 왜 저런 걸 하냐고 욕을 먹었다. 그런 경험이 있어서인지 지금 성인기에서 중년으로 넘어가는 시기는 편안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는 정말 늙어서까지 배우를 하고 싶다. 영화 '집으로…'의 할머니 역할을 할 정도까지 하면 좋겠다. 그전에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시', '마더' 이런 것도 하면 좋겠다"면서 "지금을 잘 보내야 좋은 여배우로 늙어가는 행운이 있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수연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뇌출혈 증세로 쓰러진 뒤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아왔으며, 전날인 7일 오후 3시경 5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지하 2층 17호에 마련됐으며, 조문은 10일까지, 발인은 11일 진행된다. 11일 영결식은 영화진흥위원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사진= 故 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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