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8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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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노민 "박해륜 욕? 이젠 다 잊어…연기 변신 기대해달라"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2.05.03 06:50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결혼작사 이혼작곡3' 전노민이 작품, 그리고 배우 전노민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TV조선 사옥에서 주말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3'(결사곡3) 전노민과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 1일 종영한 '결사곡3'는 잘나가는 30대, 40대, 50대 매력적인 세 명의 여주인공에게 닥친 상상도 못 했던 불행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최종회인 16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10.4%, 분당 최고 10.9%까지 치솟으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마무리됐다.

전노민은 이시은(전수경 분)과 결혼생활 도중 남가빈(임혜영)과 사랑에 빠져 아내와 이혼까지 했으나 남가빈에게마저 버림받은 박해륜 역을 맡았다.

이날 전노민은 "이런 표현이 맞을 지 모르겠는데, 시원하면서 후련한 느낌이다. 어두운 동굴에 들어갔다가 헤매다가 얼떨결에 탈출구를 찾은 그런 기분이다. 이젠 다른 걸 좀 해볼 수 있겠구나 싶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시즌4의 가능성에 대해 묻자 "시즌4는 정해진 게 없는 걸로 안다. 그렇기 때문에 결정권이 없는 제가 이야기하기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이제는 좀 힘들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극중 박해륜은 시즌3 시작부터 구안와사를 앓으면서 입이 돌아간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그는 "시즌3 촬영 전에 임성한 작가님을 뵈었다. 작가님께서 3회 정도 입이 돌아갈 것 같다고 하시더라"면서 "이런 걸 겪어본 적이 있느냐고 하셔서 동료가 이런 일을 겪어봐서 공부를 한 적이 있다고 했는데, 잘 됐다고 하셨다. 그리고는 7회까지 입이 돌아가 있더라"며 웃었다.

시즌3에서 박해륜은 이시은과 이혼 후 지질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그는 "(전수경 씨가) 극중에서 제 아내라는 느낌이 안 들더라. 그래서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귀부인 포스구만'이라는 대사를 하면서도 별 느낌이 없었다"면서 "실제로 저는 연기를 할 때 상대 배우를 극중 캐릭터로 생각하고 연기한다. 그래서 그 대사를 할 때도 다른 사람의 부인이 되었구나 싶었기 때문에 내 부인이라는 생각은 없었다. 전수경 씨와 문성호 씨가 찍는 장면을 따로 보지는 못했는데, 찍을 때 제가 앞에 앉아있는 걸 보고 (전수경이) 연기 못 하겠다고 한 적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실제 제 성격이었다면 뒤를 돌아보지 않았을 거다. 아내에게 그런 상처를 주고 다시 그러는 것도 그렇지만, 행복을 찾아 떠난 사람에게 빌붙는 것도 그렇고 (박해륜이) 참 지질해보인다"고 덧붙였다.

워낙 임팩트 있는 연기를 보여준 탓에 차기작에 대한 고민이 클 터. 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는 "고민이 크지 않다. 어제 종영과 함께 잊었다"면서 "이미 다른 작품의 촬영을 들어갔는데, 그 작품에서는 무게감 있는 역할을 맡았다. 너무나 좋은 작품이라서 연기변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두 달 남은 공부를 마무리하고 8월에 학교 교수님과 함께 대학로에서 2인극을 한다. 또 아직 확정은 되지 않았지만 그 다음달에도 2인극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작품 활동을 끊임없이 이어가면서도 석사까지 마친 그의 열정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는 "시간을 죽이는 걸 하고 싶지 않다. 공부하면서 느낀 게 조그만 시간이 지나가는 것마저 아깝더라. 필요한 시간은 버리지 말자는 생각을 했고, 텀을 두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일을 하는 시간 만큼은 열심히 해서 나 스스로가 먼저 만족하고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열심히 한 만큼 절 선택해준 감독에게 실망시켜주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면 되지 않나. 그런 점에서 점수를 받지 않았나 싶다. 그렇게 내년까지 스케줄이 차 있어서 감사한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2년 동안 '결사곡' 시리즈를 찍으면서 변화가 있었냐는 질문에는 "생각의 변화가 생긴 것 같다. 그 전까지는 드라마를 하고 끝나면 '또 하나 끝났다' 생각을 했는데, 2년 동안 시종일관 욕을 듣다보니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더라. 시즌2에서도 그랬지만, 시즌3에서 더 욕을 먹으면서 한 편으로는 연기를 잘해서 얘기를 듣나 스스로를 위로하려고 했는데, 오히려 연기에 더 신경이 쓰이더라"면서 "열심히 하고 잘 하고 하지만 이게 장기화되면 제가 그 사람(박해륜)처럼 인식이 되어버리면 어떡하나 싶었고, 그래서 실생활에서 그런 모습을 만회하려는 부분도 생기고 그랬다"고 전했다.

그는 "요즘은 시리즈물 위주로 바뀌다보니 배우들도 자칫 거기에 매몰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빨리 빠져나와야지' 하는 것보다는 '어떻게 해야 '결사곡'을 피할 수 있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 그렇기에 배우들도 거기에 맞춰서 생각이나 마음가짐이 바뀌어야 하지 않나 싶다"면서 "또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요즘은 사전제작으로 많이 이뤄지다보니 어느 배우 보니까 양쪽 방송국에서 같이 방송하는 현상이 생기더라. 저래도 괜찮나 싶다가도 그 배우가 어떤 작품을 언제 찍었었지 하는 게 생각나고, 편성이 안 된 상태에서 찍은 건데 본의 아니게 배우 본인이 욕을 먹게 되는 상황이 생기다보니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어야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설명했다.

1996년 배우로 데뷔해 26년차 배우가 된 그는 향후 25년 뒤의 모습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예전에는 '어느 선배처럼 나이를 먹으면 이렇게 해야지'하는 생각을 했는데, 김수현 선생님이 했던 말씀이 생각난다. 예전에는 작품의 시놉시스가 나오면 결말을 알고 연기를 하다보니 작품의 전체적인 흐름과 연기가 안 맞을 때가 있었다. 그래서 선생님이 현재에 충실하라고 하셨다. 그 말씀을 가끔 생각하면서 산다"고 답했다.

전노민은 "앞으로 5년을 더 할지, 10년을 더 할지 모르지만, 열심히 해서 조금 더 많이 좋은 말 들으면서 연기를 계속 하고싶다. 배우라는 직업이 정년이 없다보니 남들이 보기 좋게 포장하는 게 아닌, 마음에서 나온 관리를 하고 싶다. 그러다보면 일도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며 "저는 일을 끊임없이 하고 있지만, '사람들 관리를 잘한다', '운이 좋다'는 말도 들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기 때문에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덕여왕' 같은 경우에는 각종 사극 DVD를 사서 하루에 7편씩 본 적이 있다. 이렇게 노력했는데 운이라고 하면 할 말이 없다. 저는 제 나름대로 노력을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 그 노력을 운으로 치부하는 분들을 보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저는 언제나 그 순간에 충실하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남겨달라고 하자 그는 "드디어 지질이 박해륜의 모습을 벗게 됐는데, 한 편으로는 연기를 잘 했구나 하는 칭찬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이제는 전노민으로 돌아가서 한 번쯤은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역할로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며 웃은 뒤 "그렇지만 배우는 어쩔 수 없는 거 같다. 욕을 먹은 것도 결국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거 아닌가. 정말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2년 간의 작업이 앞으로도 오래 기억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만약 앞으로도 이런 역할이 들어와도 또 연기해야지 어쩌겠나"라고 웃었다.

사진= 고아라 기자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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