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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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에 분노한 뤼디거, 악수 거절..."후회로 남을 것"

기사입력 2022.04.13 19:08 / 기사수정 2022.04.13 19:08

한유철 기자

(엑스포츠뉴스 한유철 인턴기자) 4강 문턱에서 좌절했다. 그만큼 패배에 대한 아쉬움과 분노는 누구보다 컸다.

첼시는 13일(한국시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펼쳐진 레알 마드리드와의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원정에서 거둔 값진 승리였지만, 첼시는 1차전 홈에서 1-3으로 패배해 합산 스코어 4-5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기적과도 같은 승리였다. 경기 전 첼시의 승리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각은 거의 없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 로멜루 루카쿠의 부상, 시끄러운 대외적 상황 등 모든 부분이 첼시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도 이를 인정했다.

투헬은 지난 1차전 경기 이후 언론 기자회견에서 경기가 뒤집어질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없다"라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잔여 일정이 남은 상황에서, 팀의 사기를 꺾을 수도 있는 발언이었다. 그만큼 첼시의 상황은 암울했다.

그러나 경기에 돌입하자 첼시 선수들은 레알 마드리드를 압도했다. 중원 싸움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지닌 첼시는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반 15분 메이슨 마운트가 선제골을 터뜨리자 기세는 더욱 올랐다. 후반전, 첼시는 두 골을 더 터뜨렸다. 합산 스코어 4-3.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4강 진출은 첼시의 몫이었다. 투헬 감독은 세 번째 골이 터진 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그러나 호드리구에게 후반 막바지 실점을 하고, 연장전에 카림 벤제마에게 실점해 4강 진출이 좌절됐다. 단 1골이 모자랐다. 첼시 선수들은 경기 이후 아쉬움을 토해냈다. 뜻하지 않은 접전이었기에 아쉬움의 크기는 더욱 컸다.

본래, 큰 무대에서 승패가 갈리면 승자가 패자를 위로하는 장면이 경기 이후 연출된다. 이 경기에서도 그랬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좌절하고 있는 첼시 선수들에게 위로의 행동을 취했다. 대부분의 첼시 선수들은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과 포옹을 하고 악수를 하며 울분을 삼켰다.

그러나 안토니오 뤼디거는 달랐다. 뤼디거는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의 위로를 거절했다. 뤼디거는 위로하러 온 다비드 알라바를 밀치기도 했으며 다른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과의 악수를 거절했다. 이후 뤼디거는 곧장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축구 팬들이 보기엔 다소 아쉬운 장면이었다. 이는 전문가의 시선에서도 그랬다. 리오 퍼디난드는 경기 이후 BT 스포츠를 통해 "뤼디거는 매우 감정적인 상태였다. 그는 자신의 감정을 통제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은 나중에 후회로 남을 것이다. 뤼디거는 미래에 이 일을 회상하며 '그것은 내가 아니었다'라고 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다소 당황한 기색을 표하기도 했다. 퍼디난드는 뤼디거의 행동에 대해 말하면서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기도 했다. 퍼디난드는 "나도 큰 경기에서 졌을 때 벽을 치기도 했고 무릎을 휘둘렀다. 당시 내 무릎에 첼시 선수들이 맞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퍼디난드는 이어서 "그러나 뤼디거의 행동은 비난받을 만한 행동은 아니다. 그만큼 경기에서 이기고 싶어했고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뤼디거의 행동을 변호했다.

사진=AP/연합뉴스

한유철 기자 iyulje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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