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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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원클럽맨', 그 이름 아래 뭉친 FC서울의 응집력

기사입력 2022.04.11 09:30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정현 기자) 2022시즌 첫 슈퍼매치에 승리한 FC서울의 테마는 단연 '고요한'이었다.

FC서울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9라운드, 시즌 첫 슈퍼매치에서 2-0으로 이겼다. 후반 34분 팔로세비치와 후반 46분 나상호의 연속골이 터지며 서울은 7경기 무승의 늪에서 벗어나 승점 3점을 챙겼다. 

서울은 이날 경기 특별히 구단 레전드 고요한을 위해 작지만 소중한 디테일을 준비했다. 고요한은 2004년 서울 입단 이후 18년째 서울을 지키는 원클럽맨이다. 그는 지난 8라운드 강원FC와의 홈 경기에서 불의의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하며 장기간 결장하게 됐다. 

경미한 부상이길 바랐던 안익수 감독도 '요한이 형'의 부재를 기자회견 중 언급했다. 안 감독은 "요한이 형은 서울의 레전드이며 후배와 팬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다. 아쉽게도 큰 부상으로 좋은 메시지를 줄 수 있는 길이 닫혔다고 생각한다. 고요한 선수가 잘 회복해서 팬들 앞에 레전드로서 복귀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그렇게 된다면 더욱더 감사할 것 같다."고 밝혔다. 

서울 구단도 고요한을 위해 작은 디테일을 추가했다. 선수단이 경기장에 입장하기 전, 선발 명단이 장내 아나운서를 통해 소개될 때, 11명의 선수, 그리고 서울 팬들이 소개됐다. 그리고 서울은 마음속으로 함께 뛰는 선수로 고요한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 팬들 역시 고요한을 외쳤다. 

경기 중에는 팬들이 고요한을 위한 이벤트를 했다. 고요한의 등번호 '13번'에 맞춰서 전반 13분이 되자 서울 팬들은 관중석에서 고요한을 응원하는 걸개를 걸었다. '보고 싶어요 한참 더', '언제라도 함께해, 기다릴게'라는 메시지가 나왔고 관중들은 1분간 기립박수를 했다. 

경기가 끝나고 서울이 승리한 후에 안 감독은 '고요한'의 존재를 승리의 요인으로 꼽았다. 안 감독은 "병상에 (고)요한이 형이 있는데 안타까운 일이었다. FC서울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좋은 선수였다. 귀감이 된 선수였음에도 경기장에 함께 하지 못했다. 선수들이 동료에 대한 마음을 담아 하나로 뭉쳤고 지금의 위기 상황에서 극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두 번째 골을 넣고 '팔굽혀펴기' 세레머니로 눈길을 끌었던 나상호 역시 고요한을 언급했다. 그는 "(고)요한이 형의 불의의 부상이 있었다. 오늘 감독님과 선수들도 그렇고 요한이 형을 위해 뛰고 승리하는 마음이 있었다. 팔로세비치가 넣었을 때도 13번이라는 제스쳐를 했고 제가 득점한 후에도 힘이 남아있다는 의미와 함께 요한이 형과 함께 한 팔굽혀펴기가 생각이 나 세레머니를 했다."고 밝혔다. 

'고요한'이라는 세 글자가 서울에 주는 영향력은 그가 서울에 몸담아 온 세월만큼 강력했다. 선수단은 물론 구단과 팬들까지 서울의 역사를 함께 한 레전드를 위해 마음을 모았고 결과까지 따라왔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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