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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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을 버텨야 하는데, 170억 트리오마저 이러면..

기사입력 2022.04.04 03:34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창원, 윤승재 기자) 야심차게 맞이한 새 시즌이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2경기 19이닝 동안 NC 다이노스가 만들어낸 점수는 단 1점, 안타는 4개뿐. 양의지와 노진혁 등 주축 선수들의 이탈이 아쉬웠지만, 그들의 공백과는 상관없이 타선의 중심축 역할을 맡아야 할 트리오가 침묵한 것이 더 아쉬웠다.  

NC는 개막전 첫 경기부터 팀 노히트라는 굴욕을 맛봤다. 상대 SSG 랜더스 선발 윌머 폰트에 KBO리그 사상 첫 9이닝 퍼펙트라는 기록을 헌납했고, 10회 2사 후 볼넷 하나를 겨우 걸러 나가며 팀 퍼펙트 굴욕에서 벗어났지만 결국 안타 하나 없이 팀 노히트노런 기록을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야심차게 영입했던 170억 트리오가 침묵한 것이 뼈아팠다. 6년 100억원에 영입한 리드오프 박건우와 4년 60억에 FA 계약을 맺은 3번타자 손아섭, 그리고 총액 80만 달러(한화 약 9억 7천만원)에 영입돼 4번타자 중책을 맡은 닉 마티니가 안타 하나 없이 침묵하면서 팀 노히트라는 굴욕을 맛봤다. 

트리오의 침묵은 이튿날인 3일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NC는 득점 효율성을 고려해 2번 손아섭-3번 박건우-4번 마티니로 타순을 변경했지만, 6회까지 별다른 소득 없이 물러나며 개막 17이닝 연속 무득점이라는 KBO리그 역대 세 번째 기록의 희생양이 됐다. 특히 ‘4번타자’ 마티니는 7번의 타석에서 안타 없이 5개의 삼진을 당하며 침묵을 이어갔다. 

손아섭도 전날 10회 볼넷과 이날 1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걸러나가는 것은 좋았지만 안타는 없었다. 8회에는 2사 3루라는 절호의 동점 기회에서도 침묵하면서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그나마 위안이 된 것은 7회와 9회 선두타자로 나선 박건우가 안타와 볼넷으로 연속 출루에 성공했고, 9회 마티니도 첫 안타를 신고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쏜 것. 하지만 타순과 응집력 면에서는 아쉬웠다. 타선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트리오가 침묵하면서 젊은 타자들도 힘을 내지 못했다. 

양의지와 노진혁까지 빠진 상황에서 170억 트리오의 역할이 중요했지만 기대만큼의 활약을 해주지 못했다. 설상가상 NC는 징계 중인 주축 선수들이 돌아올 때까지 앞으로 한 달을 더 버텨야 한다. 한 달 동안은 이 트리오가 젊은 타자들을 이끌어가야 하는데, 트리오마저 침묵을 이어가면서 힘을 싣지 못했다. 

물론, 아직 두 경기밖에 치르지 않았고 반등의 기회는 남은 142경기 동안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주축 선수들 없이 초반 한 달을 버텨야 하는 NC로선 급하다. 시즌 초반 성적이 향후 대권 도전을 판가름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170억 트리오의 빠른 반등이 절실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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