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6 20:18

[남미문화기행] '국내최초' 멕시코 음식점, 이태원 판초스

기사입력 2011.03.11 08:56 / 기사수정 2011.03.11 08:59

윤인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

- 국내 유일의 남미축구-문화 매거진 '수다메리까!' / 3월 둘째 주, 남미문화기행


'판초'란 목에 구멍을 뚫어 어깨에 걸치도록 한 안데스 지방의 고유 의상이다. 그러나 우리는 '판초'를 생각할 때 중남미 전체보단 멕시코라는 중미의 대국을 연상한다.

그것은 '판초'란 의상의 전세계적 파급이 멕시코의 농민 혁명가, 판초 비야의 이미지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본명이 도로테오 아랑고인 판초 비야는 '판초'라 불리는 거대한 망토를 두르고 멕시코 혁명에 투신, 서구 언론과 패션계에 강렬한 이미지를 심었다. 이러한 판초 비야의 이미지 덕분에, '판초'란 의상은 멕시코의 민중에 대한 하나의 상징이 되었다.

여기서 소개할 멕시코 음식점 '판초스'도 '판초'란 단어가 가진 상징성과 큰 연관이 있다. '미국화'된 멕시코 음식점이 대부분인 현재의 서울에서 정통 멕시코 민중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사실, 한국에서 멕시코 음식의 대중화는 몇몇 외국계 기업식 레스토랑에서 출발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꼬(Taco)', '또르띠야(Tortilla)', 나초(Nacho)'와 같은 음식들이 이들 레스토랑의 메뉴에 소개된 후 호평을 받아 이후, 전문 음식점이 들어서게 된 것이 한국에서 멕시코 음식이 전파된 과정이다.

그러나 판초스는 한국에서 멕시코 음식이 대중화되기 훨씬 이전인 1998년에, 국내 최초의 멕시코 음식점으로 개장했다. 또한, 강렬한 맛 대신 달콤함으로 포장된 이후의 '미국식' 멕시코 음식점과 달리 멕시코 고유의 맛에 중점을 둬 국내 중남미인들의 향수를 달래는 장소로 큰 사랑을 받아왔다.

물론 잘 알려지지 않은 멕시코의 토속 음식만 메뉴에 있는 것은 아니다. '타코', '또르띠야', '부리또' 등 한국인의 입맛에 거부감 없는 멕시코의 대표적인 음식 역시 '판초스'에서 당연히 맛 볼 수 있다.   



'따꼬'는 멕시코의 가장 대중적인 음식으로 밀이나 옥수수 가루로 만든 얇은 빵에 여러 가지 요리를 싸서 말아먹는 음식을 말한다. 대부분 고기와 해물을 넣고, 채소도 역시 곁들여 싸서 먹는데, 입맛에 따라 다양한 '살사(스페인어로 소스)'를 끼얹어 먹는다.

'또르띠야'는 '따꼬'에 들어가는 얇은 빵을 의미하는 데 멕시코 음식에서 빠질 수 없는 재료이다. 그 형태와 재료에 따라 따꼬, 부리또, 파히따, 께사디야 등 다양하게 불리는 데 거의 모든 멕시코 음식에 또르띠야가 들어간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보다 직접적으로 멕시코의 맛을 추구한다면, 치미창가(Chimichanga)와 엔칠라다(Enchilada)를 추천하고 싶다. 역시, 두 음식에도 또르띠야와 멕시코 특유의 매콤한 살사가 빠지지 않는다.

치미창가는 부리토의 일종으로 멕시코 북부에서 즐겨 먹는다. 밀가루로 반죽한 토르띠야안에 고기, 야채, 으깬 콩을 튀겨 넣어 매콤한 살사를 곁들어 먹는다. 고기는 소고기와 닭고기 중 선택할 수 있고 야채 치미창가도 가능하다.



엔칠라다는 멕시코 전역에서 즐기는 대중적인 음식으로 옥수수 토르티야안에 고기를 넣은 후 매콤한 살사와 치즈를 얹어 먹는 음식이다. 고기는 소고기와 닭고기 중 하나를 선택하고 채식주의자라면 콩 엔칠라다를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판초스의 특징적인 것을 하나 꼽자면 모든 메뉴에 기본으로 나오는 할리피뇨를 꼽을 수 있다. 판초스의 할리피뇨는 유난히도 매콤해서 자칫, 느끼함을 느낄 수 있는 멕시코 요리에 개운함을 안겨준다.

멕시코의 음식을 먹었으니 음료로는 테킬라를 권하고 싶다. 테킬라는 멕시코의 대표 식물인 선인장의 포기를 쪄서 발효한 발효주이다. 그리고 최근 건강음료로 각광받는 남미의 대표적 차, 마떼 역시 판초스에서 맛 볼 수 있다.



판쵸스는 단순히 멕시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게 유일한 장점인 곳은 아니다. 그 외에도 중미인 특유의 열정적인 모습과 여유, 그들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들어서는 입구에서부터 인테리어에 멕시코의 힘을 실으려 애쓴 모습이 보이는 판쵸스는 중남미 인디헤나들이 입었던 뽄초(poncho)와 솜브레로 메히까노 (Sombrero Mexícano, 멕시코식의 챙이 큰 모자)가 장식되어 있다. 가구들 또한 중남미 특유의 화려한 색채와 짙은 나무 색으로 치장되어있다.

또한, 쉼 없이 흘러나오는 멕시코의 흥겨운 선율은 직원과 손님이 경계를 허물고 자유롭게 춤 출수 있는 여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가게의 가운데에는 포켓볼대가 있어서 음식을 먹고 칵테일을 즐기다가도 한 게임 할 수 있고 때로는 모르는 사람끼리도 게임을 해서 친해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 이태원 판초스
 
위치: 용산구 이태원동 127-3 2층
이태원역 3번출구, 해밀턴 호텔 맞은편에 위치
 
전화번호: 02) 792-4767

홈페이지: http://www.panchos.co.kr/

영업시간: 11:00~02:00 (연중무휴)
께사디야: 새우 16,900원, 소고기 14,500원, 닭고기 13000원, 야채 13,000원

수페르 부리토: 소고기 14,000원, 닭고기 13,000원, 콩 13,000원

파히타: 새우+치킨+소고기 24,500원, 새우+소고기 19,500원, 닭고기+소고기 18,500원, 소고기 17,500원, 닭고기 15,500원, 야채 14,000원

타코: 소고기 11,000원, 닭고기 9,800원

엔칠라다: 소고기 13,000원, 닭고기 11,800원, 콩 11,800원

치미창가: 소고기 14,000원, 닭고기 13,800원

- 윤인섭 기자가 연재하는 '수다메리까!'는 ▲ 풋볼 아메리까노, ▲남미 핫플레이어 ▲ 남미문화기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진=판초스 내부, 따꼬, 엔칠라다, 판초 의상(C) 판초스 홈페이지, 기자 제공] 



윤인섭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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