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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연맹과의 '싸움' 이겨낸 전설의 아름다운 키스 [포디움 스토리]

기사입력 2022.02.11 07:00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이탈리아 쇼트트랙의 전설 아리아나 폰타나는 자국 빙상연맹과의 갈등에도 사랑의 힘으로 역사를 써 내려갔다.

폰타나는 지난 7일(한국시간) 베이징 캐피털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전에 출전해 42초 488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녀는 세계기록과 올림픽 기록 보유자인 킴 부텡(캐나다), 수잔 슐팅(네덜란드)를 각각 3위, 2위로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폰타나는 여자 500m 금메달을 따며 동계 올림픽 역사상 10개 이상의 메달을 딴 다섯 번째 선수가 됐다. 그녀는 금메달의 기쁨을 코치와 함께 나누며 키스를 나눴다. 

AP통신은 두 사람의 이야기를 전했다. 폰타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 가족과 나는 나쁜 상황을 마주했다. 이탈리아 빙상연맹이 올림픽에 출전하는 나를 지원하지 않았다. 그들은 내 남편이 코치가 되는 것도 원치 않았다"라면서 '하지만 오늘 우리는 그가 최고의 코치라는 걸 증명했다. 이탈리아 연맹 측은 나를 도와주지 않았다. 사실 그들은 내가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명분을 찾으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폰타나는 여기에 더해 그녀가 500m 금메달을 차지하고도 이탈리아 관계자들이 복도에서 그녀의 우승을 축하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내가 그들에게 다가가면서 그들을 쳐다보지 않았다. 물러나는 것보다 무시하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폰타나는 지난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이번 대회까지 5개 대회 연속 출전 기록을 세운 베테랑 스케이터다. 그녀는 500m가 주 종목으로 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유럽 선수로는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평창에서도 남편인 로벨로 코치가 동행했고 당시에도 이탈리아 연맹은 전혀 그를 환영하지 않았다. 그녀는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1년간 이탈리아를 떠나 베이징 동계올림픽 준비를 위해 헝가리에 정착했다. 

폰타나는 "난 환영받지 못했다. 전혀 좋은 환경이 아니었다. 나와 내 코치가 아닌 다른 외부 문제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로벨로는 본래 미국 출생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이며 그 역시 토리노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다. 그는 미국 연맹 측과 마찰을 빚으며 지난 2014년 이탈리아로 국적을 변경했다. 그의 조부가 이탈리아인이기 때문이다. 그는 2012년부터 폰타나와 연애해왔고 2년 뒤인 2014년 결혼식을 올렸다. 

로벨로는 스케이팅에서 은퇴한 뒤 폰타나의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두 사람은 함께 평창에서 세 개의 메달을 땄다. 폰타나는 "그가 내 최선의 선택이다."라고 말했고 금메달로 자신의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사진=AP/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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