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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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우 "3년 만 대면 공연 떨려…관객 이름이 이은결"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1.12.12 13:50 / 기사수정 2021.12.12 17:25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마술사 최현우가 오랜만에 대면 마술쇼를 개최, 비하인드를 전했다.

최현우가 3년 만에 매직 콘서트 '더 브레인'으로 컴백했다. 최현우의 이름을 건 '더 브레인'은 전 세계 마술의 트렌드인 멘탈 매직을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선보인 최초의 시리즈 공연이다. 심리 마술부터 대형 일루전, 초대형 스케일 마술 등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지난 7일 오후, 엑스포츠뉴스는 온라인을 통해 최현우와 인터뷰를 나눴다.

이날 최현우는 데뷔 25주년에 대해 "25주년을 화려하게 할 줄 알았으나 코로나라서 어려움이 좀 많다. 인생이 마법 같다는 생각을 계속 하는데 어려운 와중에도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최현우는 1996년 프로로 데뷔해 국제 마술대회 클로즈업 부문 한국인 최초 수상자이자 국제 마술대회 월드 챔피언십의 최연소 심사위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약 3년 만에 열게 된 공연. 최현우는 "작년에 선보였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올해 많은 준비를 하고 생각을 하면서 다듬었다. 더 나은 공연을 올해 선보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최현우는 오랜만에 관객을 마주한 소감에 대해 "온라인 공연도 동시 병행을 했었다. 비대면으로 하다가 대면으로 만나뵙고 이야기를 하니까 감격스러운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연이 다 끝나고 감사 인사를 전하는 시간이 있다. 제가 첫날 인사에서 울어서 스스로 당황했었다. 너무 감사하더라.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 공연에 와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공연을 진행 중이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최현우는 프로 데뷔 이후 매직 콘서트를 꾸준히 진행해올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마술이 왜 지금까지 살아남았나에 대한 충분한 답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플랫폼의 발달로 마술이 조만간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예측이 있지 않았나. 그럼에도 지금까지 살아남는 이유 중 하나는 마술이 트릭이나 도구의 힘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뇌 과학, 심리학 등 여러가지가 종합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이고, 그런 부분에 많은 분들이 매료되시는 것 같다"고 답했다.

또 최현우는 "'더 브레인'에서는 마술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마술사들이 뇌의 허점들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심리학 효과를 함께 설명하면서 구체적인 마술로 보여드리려고 한다. 단순히 도구나 트릭이 아니라는 것. '고도의 지적 유희구나'라고 생각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공연을 만들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렇듯 베테랑 마술사인 최현우는 이번 공연이 더욱 떨린다고 말했다. 최현우는 "오랜만에 공연을 올리니까 등장하기 전에 심장 두근거림을 느꼈다. 저도 깜짝 놀랐다. 긴장이 안 될 수가 없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또 긴장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적당한 긴장감이 공연의 텐션을 높여주고 관객들이 그런 영향을 받아가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공연 전 루틴에 대해서는 "스트레칭을 많이 한다. 또 저는 공연 전에 카드 52장을 관객이 섞게 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외우는 걸 보여드린다. 가끔 틀리기도 하는데 그걸 하면서 뇌 스트레칭을 한 다음에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본 공연을 개막한지 6일 째,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묻자 최현우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어린이 관객을 한 명 뽑는 순서가 있다. 7살짜리 남자 아이가 커서 마술사가 되고 싶다고 하더라. 이름이 뭐냐고 했더니 이은결이라고 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사람들이 웃고 난리가 났다. 굉장히 재밌었던 에피소드였다. 관객분들도 많이 웃으셨고 저도 정말 재밌었다"며 미소를 자아냈다.

그렇다면 최현우의 마술사 인생에서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이었을까. 최현우는 "엄청 많다. 25년 동안 무대에서 살았지 않나"라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는 연인 이벤트를 했을 때다. 중간에 프러포즈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여성분이 계속 거절을 하셔서 저도, 관객분들도 당황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알고 보니 여자친구가 말기 암이라고 하시더라. 남성 분은 간호를 하는 동안 남친이 아닌 남편으로 있어주고 싶다고 하셨다. 그분이 '쉽지 않은 선택인 건 알고 있지만 여기 있는 분들의 박수와 함성이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바꿀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내 인생에 가장 큰 마법이 아니겠냐'고 했다"고 전했다.

최현우는 "2005년 이야긴데 그 일을 겪고 나서 그 경험이 제 직업관을 많이 바꿨다. 저는 사람들에게 신기함을 선사하는 게 제 직업의 임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제가 하는 어떤 일들이 사람들의 인생을 작게나마 변화시킬 수 있는 멋진 일이라는 생각을 했고, '그게 진짜 마술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해 이목을 모았다.

또 그는 "많은 분들이 마술이 속임수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공연 티켓을 사주시고 와주시는 거 보면 이 이면에는 '세상에 마법 같은 일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 모두가 기적을 조금씩 느끼면서 살지 않나. 그런 것들이 무대 안에서 현실화되는 것을 보고 싶어하는 욕망이 있는 것 같다. 그게 제가 25년 동안 마술을 무탈하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현우의 '더 브레인'은 12월 3일부터 오는 2022년 1월 2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개최된다.

([엑's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최현우 공식 프로필, 공연 스틸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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