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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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원 재결합, 겨우 마음잡은 팬심만 착잡 [엑:스레이]

기사입력 2021.11.18 13:30

김노을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노을 기자) 그룹 워너원(Wanna One)이 다시 뭉친다. 재결합을 반가워하는 마음도 잠시, 워너원 코인을 못 버리는 CJ ENM에 팬심은 착잡하기만 하다.

CJ ENM 측은 지난 15일 워너원이 내달 11일 개최되는 '2021 MAMA' 무대에 오른다고 밝혔다. 이번 무대는 워너원이 공식 해체를 알린 지 3년여 만에 성사됐으며, 해외일정으로 불참하는 라이관린을 제외한 강다니엘, 박지훈, 이대휘, 김재환, 옹성우, 박우진, 윤지성, 황민현, 배진영, 하성운 등 10인이 참여한다.

CJ ENM의 워너원 재결합 타진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2017년 발표한 데뷔 앨범 '1X1=1'이 밀리언셀러에 등극했으며 활동 기간인 1년 6개월 동안 올린 수익은 약 900억 원 대로 추산될 정도로 큰 성과를 이뤘기 때문. 당초 프로젝트 그룹으로 결성됐으나 노골적으로 재결합을 욕심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팬들은 지난 2019년 활동 종료 이후 일각에서 재결합 이야기가 솔솔 피어날 때만 해도 나름대로 반기는 분위기였다. 일부 팬들은 한 번이라도 더 멤버들을 보고 싶은 팬심에서 재결합을 지지했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추진된 재결합은 무산됐고 멤버들은 각자 자리를 지키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당시에도, 그리고 재결합이 성사된 현재도 긍정적인 반응만 나온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금은 Mnet '프로듀스' 시리즈의 조작 논란을 이유로 이들의 재결합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있는 등 여론이 더욱 악화된 상황.

시즌1부터 시즌4까지 각각 아이오아이(I.O.I), 워너원, 아이즈원(IZ*ONE), 엑스원(X1)이 데뷔해 글로벌한 인기를 누린 '프로듀스' 시리즈는 승승장구하던 도중 프로그램 시작 4년 만에 제작진이 설계한 추악한 이면이 세상에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자신이 픽(PICK)한 연습생을 데뷔시켜주고 싶다는 애정 하나로 프로그램에 동참한 국민 프로듀서들의 진심은 짓밟혔고, 전부를 걸었던 연습생들은 조작으로 희비가 갈렸다. 제작진은 열정과 꿈이라는 허울로 팬들의 눈을 가린 채 뒷돈과 향응 접대 사이를 오갔으며, 이에 가담한 제작진은 징역형을 선고받고 지난달 만기출소했다.



비록 워너원이 결성된 시즌2의 경우 법원에 의해 무혐의 결론이 나긴 했으나 실제 피해자가 공개됐고, 이 피해자가 왕성한 활동을 하는 상황에서 워너원의 'MAMA' 특별무대는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는 것이 각 팬덤의 중론이자 반대의 이유다. 또한 팬 입장에서는 대중의 반응이 싸늘한 와중에 강행한 재결합으로 인해 멤버들이 애꿎은 비판을 들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떨치기 어렵다.

무엇보다 워너원 활동 종료 이후 대다수 멤버들은 현재 그룹 혹은 솔로로 활동 중이고, 일부는 연기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는 등 '워너원의 누구'가 아닌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데 공을 들였다. 이는 누구보다 팬들이 가장 잘 알 터. 그렇기에 자신만의 입지를 다지고 조작 논란으로부터 멀어진 멤버들을 다시 워너원이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세우려는 대기업의 욕심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요동치는 팬심을 반영하듯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워너원 재결합을 반대하는 의견의 글이 상당수 게재됐다. 조작으로 혜택을 받은 이와 피해자가 명백히 존재하는 현실에 이번 재결합은 일부의 이익만 생각한 장삿속이라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다.

모든 팬들이 재결합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은 아니나, 프로그램 조작에 가담한 제작진이 징역을 살고 나온 지 얼마되지도 않은 상황에 질척거리며 추억팔이를 하는 것은 팬들의 마음만 착잡하게 만드는 일은 아닐까.

한편 '2021 MAMA'는 오는 12월 11일 오후 6시 경기 파주 CJ ENM 콘텐츠 스튜디오에서 열리고 전 세계 생중계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Mnet

김노을 기자 sunset@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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