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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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좋은 사람' 되긴 힘들 듯...경석 마음 이해"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1.09.02 13:50 / 기사수정 2021.09.02 11:50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배우 김태훈이 '좋은 사람'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2일 오전 영화 '좋은 사람' 김태훈과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좋은 사람'은 교실 도난 사건 속 의심받고 있는 한 명의 학생과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교사가 의심과 믿음 속에 갇혀 딜레마에 빠지고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영화다. 김태훈은 극 중 도난 사건과 딸의 교통사고 가해자로 자신의 반 학생이 연이어 지목되어 갈등하는 고등학교 교사 경석 역을 맡았다.

김태훈은 "시나리오를 읽고 고민이 많았는데, 이 작품을 하면서 좋은 사람이 무엇인지 되짚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또 작품이 촘촘하게 긴장감을 끌고 가서 관객분들도 재밌는 영화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작품에 출연한 계기를 밝혔다.

평소 시나리오를 읽고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여러가지 상상이 드는 작품을 좋아한다. 또는 제가 갖고있는 고민들이나 제가 갖고있는 모습이 접합되는 느낌이 있는, 제가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가 확 밀착되게 느껴지는 작품들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며 "'좋은 사람'은 후자의 케이스였다"고 설명했다.

과연 그가 스스로가 생각하는 '좋은 사람'은 무엇일까. 김태훈은 "저도 잘 모르겠다. 예전에는 선하고 착하게 살면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막연하게 있었는데, 크면서 과연 그런 사람들만 좋은 사람인가 싶더라. 물론 욕심을 부리는 것도 좋은 사람이 아닌 거 같다"며 "다른 사람의 마음도 같이 헤아릴 수 있는 사람이 좋은 사람인 거 같은데, 평생 제가 고민하고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해서 계속 고민해야할 거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는 좋은 사람이 되긴 힘들겠구나 싶었다. (웃음) 농담 반 진담 반이다. 좋은 사람이 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구나 싶었다. 가상의 일이었지만, 만약 이런 상황에 놓였다면 나는 어떻게 행동했을까, 잘 대처할 수 있었을까 자신이 없더라"며 "더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고 진심으로 마음으로 진정성있게 배려하면서 제 스스로에 대한 중심도 갖고 원하는 지점들도 폭력적이지 않은 말들로 잘 표현할 수 있어야겠구나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덧붙였다.

극중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믿음과 의심에 대해 그는 "제게 있어 가장 비슷한 경험을 겪은 건 연기인 것 같다. 연기할 때 저를 믿고 의심하지 말고 표현해야하는데, 여러가지 생각들이 그걸 방해하기도 한다"며 "사람에 대한 믿음과 의심은 살아가면서 들기도 한다. 그런 지점은 경석과도 비슷한 거 같다. 최대한 좋은 사람이 되고자 쉽사리 판단하진 않지만, 상대에 대한 마음이 닫혀지는 경우나 피해가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경석의 마음이 이해가 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초반부와 후반부의 경석을 연기하는 데 있어 차이점을 둔 부분이 있느냐고 묻자 김태훈은 "대본에 캐릭터의 변화가 그대로 담겨있었기 때문에 딱히 고민하면서 연기를 하진 않았다. 그냥 쓰여진대로 경석의 변화에 대해 진심을 담아 연기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결국 경석이 변화되는 점, '좋은 사람'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정말 좋은 사람이 어떤 것인지를 머릿속으로 깨닫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몸으로 느끼게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경석이 좋은 사람이 되지는 않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태훈은 배우 김태우의 동생으로도 유명하다. 이에 대해 그는 "형이 배우라고 해서 생긴 장점도, 단점도 없다. 지금까지 뭘 할 때 형이 있어서 불편하거나 어떤 상황들이 생겼던 적은 없고, 그렇다고 형이 있어서 제가 뭘 더 잘 할 수 있거나 한 것도 없다. 그냥 좋은 형이 있어서 든든하고 힘이 되고, 형이라는 존재감이 느껴지는 것은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끝으로 김태훈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제가 하는 일로 찾아뵙게 되는 상황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 그럼에도 이런 상황에서도 개봉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며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고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게 극장에서 영화를 봤으면 한다. 힘든 상황에 개봉했음에도 많은 분들과 만나뵙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많은 분들에게 저희의 메시지가 전달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영화 '좋은 사람'은 9일 개봉한다.

사진= 싸이더스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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