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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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 박성연 "주집사가 범인? 쪽대본 받고 알아…감옥 갈 줄"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1.06.28 07:01 / 기사수정 2021.06.28 02:53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박성연이 역대급 반전을 선사한 '마인' 속 비하인드를 전했다.

박성연은 지난 27일 종영한 tvN 드라마 '마인'에서 효원가(家)의 헤드 메이드인 주집사 역으로 출연해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마인'은 세상의 편견에서 벗어나 진짜 나의 것을 찾아가는 강인한 여성들의 이야기로, 토일극 시청률을 견인하며 대중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박성연이 카덴차 살인 사건의 범인임이 최종회에 드러나면서 충격을 안겼다.

엑스포츠뉴스는 최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엑스포츠뉴스 사옥에서 박성연과 만나 '마인'에 대한 이야기와 출연 소감을 들었다.

이날 박성연은 극중 한지용(이현욱 분) 살인사건의 범인이 된 전말을 공개했다. 박성연은 "15, 16부에서 살인 사건의 전말이 점점 드러난다. 저는 사실 제가 범인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 중간 즈음에 몰래 저만 부르시더니 살인 사건 쪽대본을 보여주더라. 진짜 쪽대본을 처음 받아봤다. 거기 써 있는 범인 OOO이 저라더라. 너무 놀라서 막 안 한다고 했었다"며 비하인드를 전했다.

촬영 중반부에 '카덴차 살인사건'을 미리 찍은 박성연은 그 이후가 조금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멘붕'이 왔었다. 죽이라고 해서 죽였는데 살인 사건 후에 주집사가 이 집에 붙어있는 게 이해가 안 되더라. '내가 장례식장에 왜 가 있지?' 싶었다"며 극에 몰입한 모습을 보였다.

시청자들의 예상을 뚫고 범인의 얼굴로 등장한 주집사(박성연)는 모든 걸 알고 있는 '마인'의 키 플레이어다. 박성연은 "한지용의 죽음이 사실 굉장히 복합적이다. 사실 주집사는 성태가 독가스 주입한 것도 알고 있고, 마음이 약해져서 문을 연 것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성연은 가장 신경 쓴 장면으로 마지막회 속 장면을 언급했다. 그는 "그 사건이 일어나고 주집사가 김성태(이중옥)를 찾아가서 '죽이려면 죽이든지, 처음부터 하질 말든가!' 하면서 굉장히 감정적으로, 격하게 하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이 어떠냐에 따라서 주집사의 인간성이 드러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갑질'을 일삼는 한지용에 대한 주집사의 마음은 뭐였을까. 박성연은 "주집사가 지용이를 의도적으로 죽인 건 아닐 거다. 물론 죽었으면 싶었을 거고, 성태가 죽여줬으면 했을 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성태와 다투는 장면을 찍으면서 정말 많이 울었다. 성태는 주집사가 죽인 거라고 하고 주집사는 성태가 죽인 거라고 서로를 탓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성연은 "이런 징글징글한 상황에서 주집사가 내가 죽인 걸로 하자고 하고 성태한테 블루 다이아몬드를 뺏는다. 인간이 극한에 처했을 때, 효원가의 상위층 인간 군상들과 하위층 인간 군상들의 심리가 잘 표현되기를 염두에 두고 연기를 했다"라고 표현했다.

'몰카'와 녹취, CCTV 등을 이용해 효원가 사람들을 시시각각 감시하고 밑바닥을 수집했던 주집사. 박성연 또한 뒷통수를 쳐도 '몰카'로 칠 줄 알았지 '소화기'일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고 덧붙였다.

몰래 도망을 가던 주집사는 집안의 큰 며느리인 정서현(김서형)에게 들킨 후 모든 일을 털어놓고 효원가를 떠난다. 이에 대해 박성연은 "떠나는 게 맞는 것 같다. 그 죄책감을 못 견디고 죄의식 때문에 야반도주를 하려고 했던 것 같다. 희수를 살리려고 그렇게 했는데 희수는 기억도 못하지 미치기 직전이었을 거다"라고 전했다.

이어 "사실 '마인'에서 무조건적인 선함으로 이타적인 사람은 없는 것 같다"며 "서현의 '마인'은 효원가이기에 희수를 도와주려고 한 거고, 희수의 '마인'은 하준이기에 그 아이와 강자경을 보호하기 위해서 기억상실 연기를 하는 거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박성연은 주집사의 마지막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그는 "서현이 주집사에게 선택권을 준다. 얼마나 그 말이 듣고 싶었겠나. 그 말을 듣고 블루 다이아몬드를 회장님께 반납하고 효원가를 떠난다"라고 말했다.

"주집사의 '마인'은 '내려놓음'이에요. 주집사가 떠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도 서현의 아량인 것 같고요. 서현은 그게 효원과 주집사를 지킬 수 있는 선택이라고 현명하게 판단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마지막 현관 문을 나가기 전에 희수(이보영)가 '그날 고마웠다'고 하거든요. 주집사가 집 밖을 나가는 장면은 없지만 그 한마디 때문에 주집사가 '아' 숨을 한 번 내뱉고 이 집을 떠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사실 주집사가 감옥에 갈 줄 알았거든요."

반전 비하인드는 또 있었다. 박성연은 살인사건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찍기 직전까지 다들 웃으면서 했다. (웃음) 떨어지는 장면이 되게 위험하지 않나. 액션 하시는 분들하고 합을 맞춰보고 보영 씨도 숨이 막히는 연기를 하다가 쉴 때는 바로 밝게 웃으면서 이야기 하고. 웃으면서 찍었다고 하면 좀 이상해보일 수도 있는데 현장 분위기가 워낙 좋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박지영 기자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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