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1.05.30 11:50 / 기사수정 2021.05.30 11:11

[엑스포츠뉴스 하지원 인턴기자] 사회 악을 처단하며 통쾌함을 선사한 '모범택시'가 과연 사적 복수만이 답인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했다.
지난 29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 분)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모범택시'는 첫 방송부터 악당의 서사 따윈 필요없는 사이다 같은 전개로 힘없는 피해자들을 대신해 악을 악으로 응징하며 통쾌함을 선사했다. 또 '보이스피싱', '젓갈공장 노예사건', '유데이터 직원 폭행 사건' 등 우리 사회에서 실제로 벌어졌던 사건들을 바탕으로 만든 에피소드들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공감과 분노를 사게 했다.

범죄자는 법의 사각지대를 이용해 끊임없는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 이에 법이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을 '사적 복수'로 대신해 준다는 부분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대리만족과 통쾌함을 선사했다. 또 '모범택시'만의 극단적인 복수는 자극적이었으나 카타르시스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불가능한 사적 복수는 극 후반, 드라마 안에서 역시 약점으로 나타났다. 장성철(김의성)은 백성미(차지연)와의 대치 장면에서 시력을 잃는다. 이는 결국 선이 아닌 악으로 악을 처단하다 발생한 '인과응보'였던 것이다.
장성철 역시 이 일을 겪은 후 "의도야 어찌 됐건 폭력은 폭력을 낳고,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낳는다는 거 다들 잘 봤잖아. 이번엔 이렇게 끝났지만, 다음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몰라"라며 무지개 운수 해체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 장면은 과연 사적 복수가 옳은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했다.

검사의 존재 이유를 들먹이며 사적 복수에 대한 당위성을 주장하던 김도기 또한 사적 복수의 딜레마에 빠지며, 강하나(이솜)와 손을 잡게 된다.
왕수사관(이유준)의 죽음으로 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던 강하나는 무지개 운수에 복수를 의뢰하지만, 다시 법을 통해 악을 처벌하려고 돌아서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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