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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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고등래퍼4', 스윙스 형한테 용기 얻었죠…우승 예상 NO"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1.05.06 08:00 / 기사수정 2021.05.06 01:06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박재범의 픽 트레이드 엘(Trade L)이 아닌 '고등래퍼4' 우승자 이승훈이 얻은 것.

지난 4월 23일 방송된 Mnet '고등래퍼4'에서는 파이널 무대가 펼쳐졌다. 박현진, 김우림, 노윤하, 이상재, 이승훈이 최종 5인에 뽑힌 가운데, 떨리는 마음을 안고 무대에 섰다.

힙합 팬들에게는 트레이드 엘이라는 이름으로 조금 더 익숙한 이승훈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자신있게 삭발 공약을 내밀었던 이승훈은 예상하지 못한(?) 우승에 조만간 삭발을 할 예정이다.

이승훈은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고등래퍼4'를 마친 소감과 비하인드 등을 전했다.

이하 이승훈과의 일문일답.

Q. 최종 우승 소감.

우승했다는 게 믿겨지지 않아요. 옛날부터 '고등래퍼'를 보던 한 시청자로서 '내가 우승하면 어떨까?' 생각을 많이 했는데, 꿈을 꾸고 열심히 하다보니까 안 되는 게 없구나를 느꼈어요. 감개무량한 것 같아요.

Q. 첫 방송 출연이었는데.
솔직히 촬영 시간이 길 거라는 건 알았는데 그 정도로 길 거라는 건 몰랐어요. (웃음) 뮤직비디오도 찍어보긴 했지만, 대기 시간이 더 길더라고요. 또 가장 힘들었던 건 핸드폰을 걷는 거였어요. 친구들도 힘들어 하더라고요. 다들 동심으로 돌아가서 삼행시, 끝말잇기 이런 거 하면서 놀았어요.

Q. 출연 결심 계기?
'고등래퍼' 새 시즌을 하니까 '10대 때 나가볼까'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이미 제가 회사가 있다 보니까 '쟤는 회사 빨이다' 이런 안 좋은 시선이 아무래도 있잖아요. 나 자체로 나가면 어디까지 갈까 궁금하기도 하고, 도전해보자는 생각이 있었어요.

근데 '쇼미더머니 9'에서 스윙스 형이 지원자로 나갔잖아요. 그분을 보면서 '내가 뭐라고 이렇게 걱정을 하나' 싶더라고요. 스윙스 형한테 용기를 얻고 '한번 나가보자' 하고 저도 지원을 하게 됐어요.

Q. '디아크가 더 잘한다'는 빅나티 댓글 때문에 나간다고도 했었는데.
사실 친한 형들한테는 나간다고 이미 이야기를 해놓은 상태고, 빅나티 형이 저 놀리려고 댓글을 단 거예요. 팬분들은 모르니까 저도 그냥 그 댓글을 이용해서 '이것 때문에 나가겠다' 하고 재밌게 풀어낸 거죠.

Q. 우승을 예상했나.
아뇨, 절대 못했죠. 결과 발표 때 저를 보면 아실 수 있어요. "3등은 창모&웨이체드 팀의 누구다"라고 할 때, 저는 막 웃고 있거든요. 디아크(김우림)는 아무 표정이 없고, 저는 우림이한테 "나 이제 갈게" 했는데 갑자기 우림이를 호명하더라고요. 제가 우승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햇어서 발표가 잘못됐나 했어요.

Q. 무대를 하면서 생각과 달랐던 점이 있었나.
'고등래퍼'가 음향이 굉장히 크고 좋아요. 하면서 계속 느낀 건 '관객이 있어야 되는구나'였어요. 파이널 무대 때 응원을 와 준 어머니와 친구들이 그 현장감을 방송이 다 담지 못한다고 하더라고요.

관객이 있는 무대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잘할 자신 있는데...

Q. 라이벌이라고 생각했던 래퍼가 있는지.
라이벌이라고 생각했던 친구는 한 명도 없는 것 같아요. 이게 '아무도 견제 안 돼. 나보다 못해' 이런 게 아니라, 견제할 시간도 없고 다 같은 길을 바라보고 가는 친구들이잖아요. 몇 년 뒤에도 같이 할 친구들인데, 다같이 으쌰으쌰 시너지 내고 그럴 시간도 부족하잖아요. 서로 견제해봤자 득될 것도 없고. 서로의 장점을 본받고 단점은 안 본받고 자극도 주고 받고 그런 관계인 것 같아요. 교육방송 급으로 훈훈했어요. (웃음)

Q. 친해진 출연자가 있나.
전부 다 친하고 반 이상은 원래부터 알던 친구들이에요. 특별히 친해진 친구라면 (박)강백이 형이요. 우림이랑 (강)서빈이는 하기 전부터 알고 친했던 친구들이에요. 강백이 형은 처음 팀 돼서 알게 됐거든요. 촬영 끝나고 형네 집 가서 놀고 그랬어요.

Q. 기억에 남는 멘토의 말이 있다면?
더콰이엇 형이랑 염따 형이 해주신 말이 기억에 남는데 1차 때 더콰이엇 형이 "랩은 여기서 제일 잘한다"고 해주셨는데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또 염따 형이 '한강 gang' 무대 끝나고 "재범이가 왜 얘를 데려왔는지 알겠다"고 하셨는데 그 평이 너무 기억에 남아요.

형이라고는 부르지만 정말 대선배님들이잖아요. 그 앞에서 랩을 들려드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나 친구들이나 다 너무 좋아했어요. 피드백을 받아도 그런 기회가 흔치 않으니까... (김)현직이 형은 무대 후에 좋지 않은 평을 들었는데 그걸 노트에 적더라고요. 고쳐나갈 점들을 고민해면서 다들 그런 자세로 임했어요.

Q. '고등래퍼'를 통해 얻은 것?
다 얻었어요. 잃은 게 하나도 없어요. 좋은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좋은 멘토 형들도 만났고. 음악적으로도 많이 성장한 기회가 됐고 인간적으로도 많이 성장했어요. 앞으로 목적,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방송에 보여지는 면 뿐만 아니라 다른 점에서도 배운 게 많아요.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jupiter@xportsnews.com / 사진=하이어뮤직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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