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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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의 봄, 멜랑꼴리하면 어때 (인터뷰)[봄이왔나봄②]

기사입력 2021.04.17 08:00 / 기사수정 2021.04.16 09:22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만물이 살아나고 생동감으로 가득한 봄이 돌아왔다. 따뜻한 날씨와 알록달록한 세상은 겨울 내내 움추리던 모든 것들이 생기를 되찾고 희망을 안게되는 기분이다. 매년 반복되는 봄이지만 늘 새롭게 느껴지고 설렘을 선사하기도 한다.

하루에 스며드는 BGM도 바뀌기 마련. 봄이라서, 봄이니까, 봄하면 떠오르는 음악까지 틀게 되면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 없는 찬란함이 밀려든다. 

그러나 모두에게 봄이 화려하고 활기찬 것만은 아니다. 누군가는 봄이 주는 밝은 분위기를 만끽하지 못하거나 내면의 불안감이 도드라지기도 한다.

'어떻게 생각해' '좋아해' '마들렌 러브' '무드 인디고' '오늘의 기분' 등으로 많은 사랑 받은 1인 밴드 치즈(CHEEZE)의 달총에게 '봄'은 멜랑꼴리함을 안기는 계절이다. 한껏 들뜨는 기분 속에서 한없이 가라앉는 알 수 없고 복잡한 감정 세계가 그를 사로잡는다. 달총이 온몸으로 느끼고, 생각하고, 마주하는 '봄'은 어떨까. 

엑스포츠뉴스는 최근 새 싱글 '루저(LOSER)'로 가요계 돌아온 치즈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근황부터 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말랑말랑한 설렘부터 따스한 위로까지 모든 감정을 담고 있는 음색 여신 치즈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다음은 치즈와의 일문일답. 

1. 올해 첫 싱글 '루저'로 컴백하셨어요. 신곡 발표 소감 먼저 들려주세요. 

안녕하세요. 올해 곡으로는 처음 인사드리네요. 신곡 '루저'로 돌아온 치즈입니다. 지난해 앨범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로 울적했던 시기를 보냈어요. 올해는 새롭게 출발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신나는 댄스곡을 준비했어요. 이제까지 들려드렸던 장르와는 색다른 음악이라서 많이 설레고 기대되네요. 

2. 신곡 '루저'를 두고 "웰메이드 댄스곡"이라고 소개한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이번 곡에 대한 구체적인 소개와 자랑 부탁드려요. 

가끔 이럴 때가 있어요. 어떨 때는 내가 한없이 작아져서 방 안의 먼지만도 못한 날, 또 어떨 때는 한없이 둥둥 떠올라서 자신이 엄청난 사람인 것만 같은 날이요. 그런 이중적인 마음을 담은 자전적인 곡입니다. 

가사는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이라 조금 우울하고 현실적으로 들릴 수 있어요. 하지만 화려하고 풍성한 사운드를 듣다 보면 저절로 몸을 흔들게 될 거에요.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청춘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 템포가 자랑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3. 달총 님의 음색은 정말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것 같아요. 치즈의 음악적 색을 결정 짓는 다양한 요소 중 달총 님의 음색이 가장 큰 힘으로 작용할 것 같은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개인적으로 음악을 들을 때 발란스가 좋은 음악을 좋아해요. 치즈의 음악 역시 멜로디, 가사, 편곡 등 발란스가 완벽해야 한다고 꾸준하게 주장해 왔고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최근에 그 발란스의 중심이 되는 요소가 목소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생각한 이후로 조금 더 목소리 톤과 노래의 디테일에 정성을 더 기울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곡의 조화로움에 조금 더 집중했거든요. 음색이 가장 큰 힘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는 의견에 동의합니다. 

4. 달총 님이 꼽는 치즈의 '봄 음악'은 어떤 노래일까요. 

개인적으로 '오늘의 기분'을 추천하고 싶어요. 각자 봄에 대해 느끼는 감상은 다르겠지만 제게 봄이라는 계절은 굉장히 멜랑꼴리해요. 한껏 들뜨다가도 또 마냥 좋지만은 않죠. 그래서 '오늘의 기분'이 제가 생각하는 봄에 대한 이미지와 딱 들어맞는 곡이라고 생각해요. 

5. 치즈가 결성된지 벌써 10년이 됐어요. 그동안 멤버 변화부터 다양한 변화들이 있었죠. 지난 10년을 되돌아보면 어떠신가요. 

제가 느끼기에 사실 활동 기간이 그렇게 길지 않았던 것 같은데 어느새 정말 10년이란 시간이 지나갔더라고요. 아직도 가끔 저는 10년 전 지하 스튜디오에서 작업했던 때가 엊그제처럼 떠오르기도 해요. 

10년 동안 진짜 다양한 변화가 있었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저 잘 지켜냈다는 생각만 들어요.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해주시고 기대해주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 제일 큽니다. 

6. 1인 밴드로서 성장해나가는 과정은 어떠신가요. 이전보다 음악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는 것 같아요. 콜라보 작업도 더 활발하고요. 팬들 입장에서는 반갑고 좋지만 혼자 팀을 꾸려나가기 쉽지만은 않을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쉽지 않기도 했고, 어려운 부분도 있었죠. 하지만 생각해보면 제가 할 수 있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해온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는 것 같다가도 솔직히 고집도 있는 편이라 슬금슬금 제가 하고 싶은대로 해왔던 거죠. 

그런 모습들을 늘 같은 자리에서 지켜봐주시고 다양한 시도를 좋아해주시는 팬분들께 정말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앞으로도 제 생각에는 그저 제가 할 수 있고,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쭉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7. 개인적으로 달총 님이 좋아하는 '봄 노래'도 궁금합니다. 이유도 함께 설명해주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봄이라는 계절이 제게 굉장히 멜랑꼴리하다고 말씀드렸죠. 이럴 때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앨범이 있어요. Babyface의 'Return of the Tender Lover'란 앨범인데요. 그중에서도 'Walking on Air'를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듣다보면 정말 하늘을 걷는 기분이 들어요. 강추! 

8.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변화가 생겼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달총 님에게, 그리고 치즈에게 지난 한해는 어땠나요. 특히 요즘 같은 시기가 한창 페스티벌로 바빠질 때인데 코로나19 여파가 여전하잖아요. 어떠세요. 

사실 재작년까지만 해도 몸이 조금 힘들어서 쉬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2019년에는 연말 공연도 쉬었는데 정말 이런 상황이 일어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조금 많이 아쉬워요. 

작년에도 사실 앨범 준비를 정말 열심히 했고, 활동도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마냥 속상하더라고요. 그래도 올해는 조금 더 희망을 가져보려고 해요. 

9.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요즘, 달총 님의 응원 메시지를 전해주세요. 

여러모로 우울하기만 했던 지난해, 그리고 요즘 아직도 모두 일상적인 생활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요. 그래도 조금만 더 힘내고 조심하다보면 우리 꼭 만나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저는 그렇게 믿고 있을게요. 

요즘 같은 시기에 치즈의 음악이 여러분들께 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저 또한 큰 위로를 받을테니까요. 우리 조금만 더 힘내봐요! 

10. 앞으로 치즈의 계획과 목표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어떤 음악들을 기대하면 좋을지, 팬들과 소통할지에 대한 귀띔도 살짝 부탁드릴게요. 

사실 커다란 목표나 계획은 없어요. 그냥 지금처럼 즐겁게 멈추지 않고 꾸준히 음악할 수 있는 치즈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늘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어요. 왜냐하면 하고 싶은 게 너무 많거든요. 

이렇게 천방지축이고 얼렁뚱땅한 치즈의 모습들 많이 기대해주시고 앞으로도 사랑해주시길 조금씩 스리슬쩍 아주 조금 바라봅니다. 물론 제가 잘해야 하겠지만요. 지금까지 치즈였습니다. 감사합니다. 

hiyena07@xportsnews.com / 사진=매직스트로베리 사운드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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