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4:32
자유주제

다 된 '빈센조'에 중국산 비빔밥 끼얹기…비난 폭발

기사입력 2021.03.15 14:59 / 기사수정 2021.03.15 15:02

조혜진 기자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잘나가던 '빈센조'에 뜬금없이 중국산 비빔밥이 끼어들었다. 중국이 문화 동북공정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보이는 하필 이 시국에 '철인왕후', '여신강림'에 이은 벌써 세 번째 CJ ENM(이하 CJ) 드라마에 일어난 논란이다.

지난 14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 8화에서는 홍차영(전여빈 분)이 빈센조(송중기)에게 비빔밥 도시락을 건네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때 등장한 도시락은 중국 기업의 제품이었다. 

한국 드라마에 난데없이 등장한 '중국어' 표기 비빔밥에 시청자들은 극 몰입이 저하 됐다며 거부감을 드러냈다. 특히 해당 PPL(간접광고)에 등장한 중국 기업의 제품은 한국 고유의 음식인 비빔밥이라는 점에서 더욱 문제가 됐다. 비빔밥을 모르는 외국인들에게 비빔밥이 중국 음식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수도 있다는 것. 

또한 중국에서 김치, 한복 등 한국 전통 문화를 자국의 것이라고 주장하며 '중국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시점에서, 중국 자본이 들어간 제품의 PPL이 대놓고 등장하는 것 역시 반감을 샀다. 우리나라의 누리꾼들 역시 문화 주권을 잃지 않으려 애 쓰고 있는 상황에서 뜬금없이 등판한 PPL에 적지 않은 시청자들이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CJ는 앞서 방송된 tvN 드라마 '여신강림'에서도 중국 기업 PPL로 비난을 산 바 있다. 주인공들 뒤의 버스 정류장에는 중국 업체 광고가 걸렸고, 학생들은 편의점에서 컵라면이 아닌 인스턴트 훠궈를 먹었다. 현실성 없는 도를 넘은 PPL에 누리꾼들은 불편함을 드러냈다.

tvN 드라마 '철인왕후'도 원작 중국 작가의 '혐한' 발언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원작인 중국 소설 '태자비승직기'의 작가는 과거 고려인을 비하하는 표현을 썼고, 누리꾼들은 혐한 논란이 있는 원작 작가의 작품을 드라마화한다는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며 비판했다. 여기에 실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실존인물들을 끌어와 '퓨전 사극'이라는 '허구'를 무기로 실제 역사를 희화화했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었다.

'철인왕후'는 논란에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지만, 결코 웃을 수만은 없는 일이다. 높은 시청률 속에 종영한 것을 두고 일부 중국 누리꾼들이 이를 조롱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던 터.

'빈센조' 역시 탄탄한 스토리와 화려한 스케일, 배우들의 연기로 호평 속에 순항 중이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시작된 중국발 PPL이 이들의 발목을 잡게 됐다. 더욱이 중국이 '문화 동북공정'까지 시도하고 있는 이 시국, 중국 자본의 한국 문화 침투가 이후에 어떻게 작용할지를 앞서 생각해 봐야하는 상황이다. 시청자들 사이 '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지에 대한 자체 검열 없이 제작비만을 위해 무분별한 중국 자본을 수용한다면, CJ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감 역시 커질 뿐이다.

jinhyejo@xportsnews.com / 사진=tvN 방송화면, 드라마 포스터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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