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2:29
스포츠

롯데는 능동적…허문회 감독 "내게 잘 보이려 하지 마" [사직:캠프노트]

기사입력 2021.02.06 12:51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내게 잘 보이려 하지 말고, 스스로 잘 해 봐."

롯데 자이언츠는 허문회 감독 부임 후 자율 훈련을 실천해 왔다. 시키는 것만 하는 야구는 철저히 지양했다. 허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스스로를 '선수를 도와 주는 사람'이라고 했다. 롯데는 경기 전후 개별적 훈련 루틴뿐 아니라 깊게는 경기 중 볼배합, 작전까지 선수가 직접 느끼게 했고, 그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신경써 왔다. 그렇게 1년을 보내고 나니 "이제는 운동장에 나와 무얼 해야 하는지 아는" 수준에 이르렀다. 비시즌과 스프링캠프는 그래서 더 걱정 없다.

롯데는 5일부터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X-PRO 사직 캠프 두 번째 턴에 들어갔다. 허 감독은 "오늘부터 기술 훈련에 들어가는데 '내게 잘 보이려 하지 말고, 스스로 잘 해 보라'고 주문했다"며 "작년 스프링캠프부터 선수마다 습관을 들이는 데 집중해 왔다. 하루 아침에 되지 않았다.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까지 걸리는 작업이다. 올해는 선수 스스로, 또 감독이 무얼 원하는지 찾아 움직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루틴 형성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좁게 보면 경기 전 티볼, 웨이트 트레이닝 등 여러가지 훈련 방법 중 개인에 맞는 방식을 골라 최소 시즌 동안 지키는 식이다. 허 감독은 "작년 1군에 오래 있던 선수는 모두 루틴 형성이 잘 돼 있다. 퓨처스 팀에 다녀 왔더라도 하루 10-15분만 루틴을 생각하면 유지할 수 있다고 봤는데, 그랬던 선수도 모두 잘 지켜 왔다"고 봤다. 앞서 정훈은 "당장 경기력이 나쁘다고 루틴을 바꾸는 경우가 잦은데, 좋든 나빴든 루틴을 유지해 보는 것 자체가 장기적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더 효과적"이라고 했다.

농동적 훈련 분위기는 이미 형성돼 있다. 올 스프링캠프부터는 비시즌 동안 개별적 준비가 선행돼 있고, 별도 루틴 만드는 작업 없이 바로 훈련에 들어갈 수 있다. 게다가 연고지 스프링캠프를 치르는데도 합숙에 들어가 사실상 24시간 훈련하는 분위기다. 사직야구장 웨이트 트레이닝장은 매일 아침부터 만석이다. 시간 활용이 여유롭다 보니 설 연휴를 쉬는 것도 가능하다. 앞서 허 감독은 또 작년 11월 1일부터 선수단에 1개월 휴식을 부여했는데, 2021년 시즌은 사실상 이때부터 시작이었다. 박세웅은 "감독님께서 한 시즌을 풀로 뛰었다 보니 1군에 있던 선수는 휴식을 주셨다. 그 의미를 우리도 잘 알고 보냈던 한 달이었다"고 말했다. 능동적 훈련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보니 허 감독은 "내가 할 것이 없을 정도"라며 웃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부산, 김한준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