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3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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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레알 마드리드, 그들이 주목받는 이유

기사입력 2010.11.30 11:32 / 기사수정 2010.11.30 11:32

조성룡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성룡 기자] 세계 최고의 축구 경기는 무엇일까. 월드컵도 아니고 올림픽도 아니다. 저 멀리 유럽 끝에 있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엘 클라시코' 더비다.

그들의 경기가 열리면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스페인을 향한다. 물론 우리나라 축구팬들도 밤잠을 설쳐가면서 경기를 관전한다. 도대체 이 경기에는 어떤 매력이 있기에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일까.

'엘 클라시코'는 '고전의 승부'라는 뜻으로 양 팀간 맞대결의 역사가 오랫동안 내려왔음을 의미하고 있다. 그만큼 오래됐고, 많은 이야깃거리를 가지고 있는 경기임을 말해주고 있다.

두 팀 간의 경기는 19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페인 리그컵이라고 볼 수 있는 코파 델 레이의 전신 코파 데 라 코로나시온 경기에서 열린 첫 맞대결은 바르셀로나가 3대 1로 승리했다.

이후 스페인 역사에 불미스러운 사건이라 할 수 있는 프랑코 정권 시기에 들어가면서 양 팀의 경쟁심은 극에 달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광팬이었던 국가 원수 프랑코가 바르셀로나가 속한 지역인 카탈루냐 지방을 억압했기 때문이다.

카탈루냐 지방 사람들은 이후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가 있을 때마다 레알 마드리드를 '원수' 프랑코라 생각했다. 물론 이에 맞서 레알 마드리드 팬들의 전의도 만만치 않았다.

프랑코 정권이 끝난 후에도 양 팀은 으르렁댔다. 당시 최고의 선수였던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를 놓고도 싸웠고, 가장 최근에는 루이스 피구의 이적 문제로 엄청난 파장을 불러오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들의 경기가 매력적인 것은 두 팀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의 클럽이라는 것이다. 전 세계 축구팬들 중에서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정도니 말이다.

11월 30일 오전(한국 시간) 열린 '엘 클라시코' 더비에서는 바르셀로나가 5대 0으로 완승을 거뒀지만, 라모스의 퇴장 등으로 또다른 이야깃거리를 역사에 남겼다. 그들이 쌓아올린 역사는 이 더비의 또다른 재미가 되어왔다.

'엘 클라시코' 더비는 단순한 축구 경기가 아니다. 두 팀 팬들에겐 전쟁이고, 세계의 축구팬들에겐 축제다. 100년이 넘게 이어져 온 두 팀의 경기가 매력적인 이유는 '축구'가 아닌 두 팀의 '이야기'가 아닐까.

[사진=엘 클라시코 ⓒGettyimages/멀티비츠]






조성룡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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