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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A 톡] ② '완벽 그 자체'…신이라 읽는 즐라탄

기사입력 2010.11.24 01:40 / 기사수정 2010.11.24 01:42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이브라카다브라’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결승골에 힘입어 AC 밀란이 피오렌티나를 1-0으로 제압, 리그 선두 자리를 지켰다.

밀란은 21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산 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11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13라운드 피오렌티나와의 홈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밀란은 승점 29점(9승 2무 2패)으로 리그 선두를 유지했다.

이날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은 즐라탄과 호비뉴를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우면서 클라렌세 세도르프, 마티유 플라미니, 젠나로 가투소, 마시모 암브로시니를 미드필더에 배치했다. 다니엘레 보네라, 알레산드로 네스타, 티아구 시우바, 지안루이카 잠브로타가 포백으로 나왔으며 크리스티안 아비아티가 골문을 지켰다.

반면 주중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준 호나우지뉴는 이번에도 선발에서 제외됐다.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만큼 최근 호나우지뉴의 명단 제외는 밀란과 그의 결별을 암시하는 대목으로 보인다.

세리에 A 최고의 공격수라고 쓰고 신이라 읽는 즐라탄

지난 2009년 여름, 대한민국은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Abracadabra는 히브리어로 말하는 대로 된다는 뜻)라는 노래에 들썩였다. 특히 시건방 춤이란 애칭을 얻은 독특한 안무는 열풍을 일으켰다. 기자 역시 그들의 춤사위에 설렜었다.

본론으로 넘어와 이탈리아에서는 아브라카다브라라는 말을 AC 밀란의 스웨덴 출신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결합해 이브라카다브라라고 사용한다. 이는 당연한 일이다. 지난 2004년 유벤투스에 입단하며 이탈리아 무대에 진출한 즐라탄은 2008/09시즌까지 전 시즌 리그 우승 달성이란 대기록을 세우며 우승 제조기란 명칭을 얻었다.

스웨덴 말뫼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즐라탄은 아약스를 거쳐 지난 2004년 여름, 암스테르담을 떠나 토리노에 입성했다. 즐라탄은 입단 첫 시즌 16득점을 기록하며 소속팀 유벤투스의 우승을 이끌었으며 2005/06시즌에도 파비오 카펠로 감독의 신임을 얻으며 스쿠데토 획득에 성공했다.

그럼에도, 지난 2006년 이탈리아 전역을 강타한 칼치오폴리로 그의 소속팀 유벤투스는 두 시즌 리그 우승 박탈과 세리에 B 강등이라는 처벌을 받게 된다. 이에 자신의 축구 인생에 꽃을 피우기 시작한 즐라탄은 돌연 인테르 밀란으로 이적한다.

토리노를 떠나 밀라노에 입성한 즐라탄은 입단 첫 시즌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며 인테르의 리그 우승을 이끈다. 입단 첫 시즌과 달리 2005/06시즌 2년 차 징크스에 빠지며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즐라탄에게 도박을 건 인테르의 결실이 맺어진 순간이었다. 이후 2007/08시즌과 2008/09시즌에서도 인테르는 리그 우승에 성공, 바야흐로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만년 삼인자였던 인테르가 즐라탄을 만나서 리그 연속 우승 달성을 기록했으니 그의 존재감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현재까지 즐라탄이 세리에 A에서 기록한 우승 횟수는 총 5번이다. 비록 칼치오폴리 때문에 유벤투스에서 기록한 두 번의 우승은 사라졌지만, 즐라탄이 이탈리아 무대에서 보여준 활약은 여느 선수보다 빛났다. 폭발적인 득점력과 뛰어난 발재간 여기에 이타적인 모습까지 모든 팀이 꿈꾸는 이상적인 공격수로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완벽 그 자체' 밀란의 해결사로 돌아온 이브라카다브라

이번 시즌 AC 밀란의 공격은 ‘즐라탄’ 이 세 글자로 요약할 수 있다.

애초 밀란은 소년 가장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팀 공격을 홀로 이끌었던 알레산드레 로드리게스 파투와 갱생에 성공하며 외계인으로서의 면모를 보인 호나우지뉴 그리고 빼어난 위치선정으로 골 맛을 제대로 아는 필리포 인자기, 브라질 대표팀 주장 호비뉴까지 내로라하는 공격수들을 대거 보유한 자타공인 유럽 최고의 화력을 갖춘 팀이었다.

그럼에도, 호나우지뉴는 극심한 슬럼프 및 사생활 관리에 실패했고 파투는 탐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팀이 아닌 개인 플레이어 주력해 공격의 흐름을 자주 끊고 있다. 설상가상 부상까지 당하며 경기장에서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인자기 역시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을 입증하듯 교체 투입돼 준수한 활약을 펼쳤음에도, 장기 부상으로 이번 시즌 모습을 볼 수 없다.

그나마 호비뉴가 활발한 움직임으로 2선과 1선에서 상대 수비를 흔들고 있지만,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장면을 자주 연출, 아쉬움을 주고 있다.

이에 밀란의 공격은 철저히 즐라탄의, 즐라탄을 위해, 즐라탄에 의해 행해진다고 보면 된다. 기존의 즐라탄이 화려한 발재간을 바탕으로 공격의 물꼬를 틀거나 동료의 패스를 활용해 득점하는 것에 주력했다면, 밀란에서의 즐라탄은 발재간과 득점력은 물론이고 이타적인 모습을 바탕으로 모든 공격을 지휘하는 완벽 그 자체다.

※ 참고: 밀란 입성 후, 즐라탄의 기록

지난 2라운드 체세나 원정에서 AC 밀란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즐라탄은 챔스와 리그 전 경기에 출장해 10득점으로 팀 내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도움 역시 4개를 기록 중

즐라탄은 최근 3경기 연속(팔레르모, 인테르, 피오렌티나) 결승 득점을 넣으며 팀을 구해냈으며 리그와 챔스에서 10승 4무 3패를 기록 중인 밀란은 즐라탄의 득점이 없었다면 5승 7무 5패가 됨.

[사진= 즐라탄 (C) UEFA 공식 홈페이지] 



박문수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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