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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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청춘다큐' PD "'故 이언, 세월 지났기에 꺼낼 수 있었다...개인적으로 의미"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0.10.02 12:58 / 기사수정 2020.10.02 12:59

박소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연 기자] '청춘다큐 다시 스물' 김현기 PD가 '커피프린스 편'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1일 방송된 MBC '청춘다큐 다시 스물'에서는 2007년 방영된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주역들이 다시 모여 추억을 회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이선균과 채정안은 13년 만에 재회했다. 이선균이 "연락처 바뀌었냐. 우리 애들이 미용실에서 봤다고 들었다. 너한테 문자 보냈는데 씹더라"고 하자, 채정안은 "번호를 하나씩 옮기다가 멈췄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두 사람이 연기한 최한성(이선균 분), 한유주(채정안) 커플의 이야기를 다시 조명했다. 극 중 방송음악가 역을 맡은 이선균은 "뿔테 안경은 제가 제안 했다. 당시 가수 윤상 씨가 떠올랐던 거 같다"며 "최한성은 윤상 씨와 비슷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가졌었다"고 설명했다.

채정안은 키스신을 본 후 "정말 못 보겠다 저건. 너무 야했다"며 "한성과 유주는 제가 봐도 좀 어른스러운 사랑이어서 도전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선균은 "지금 보기엔 둘의 관계가 쿨했던 거 같다"고 전했다.

채정안은 극 중 이별신을 보고 눈물을 흘리기도. 이에 공유는 "누가 봐도 예쁜 드라마 속 주인공 같이 생긴 얼굴에서 너무 적나라하게 현실적인 대사들이 나오고 거기서 감정이 실렸을 때 저는 그게 더 찌릿찌릿하다"고 말했다.

이선균은 "역할 이름을 기억하는 건 많지 않은 것 같다. 최한성은 평생 기억할 것 같다. 너무 고마운 역할이니까"라며 "어쩌면 내 마지막 청춘드라마인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촬영날인 지난 8월 21일은 고 이언의 기일이었다. 이언과 같은 회사이자 모델 후배였던 김재욱은 "아까 VCR을 보는데 형이 나오니까 되게 이상했다. 내가 알던 그 당시의 20대 중반 형이 딱 나오니까"라며 "형이 씨름을 했던 사람이라 선후배라는 위계질서가 강했다"면서도 "엄격했지만 따뜻했던 선배"라고 말했다.

김재욱에게 소식을 들었던 김동욱은 "술 먹고 있구나, 장난치는구나 생각했다. 장난이면 이때쯤 언이 형이 '여보 어디야? 빨리 와?' 해야 하는데 '어?'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공유는 "굉장히 남자다운 친구였다. 안타까운 건 '커피프린스' 이후에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보여주지 못하고 펼치지 못해서 그게 너무 안타깝다"고 전했다.

공유는 군대에서 이언의 소식을 들었다며 "재욱이랑 둘이서 미친듯이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관 앞에서 울었다. 우리끼리 만났을 때도 한동안 얘기를  안했다. 일부러. 얘기하면 너무 힘드니까.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생각하면 마음이 항상 아프다"고 털어놨다.

김재욱은 "항상 8월 21일 이맘때 쯤이면 형이 생각난다"며 "결과물이 어쨌건 자기가 하고싶은 건 용감하게 다 도전했던 사람"이라며 이언을 향한 그리움을 나타냈다.


방송 이후 김현기 PD는 엑스포츠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커피프린스 편' 비하인드를 전했다. 김 PD는 "배우분들이 사실 출연을 어렵게 결정해 준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그분들의 기억이 왜곡되지 않게 하는 부분이 중요했다"며 "그분들의 생각이나 감정을 그대로 시청자들에게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촬영 전, 후 편집하는 과정에서도 이게 맞는지 확인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김현기 PD는 고 이언의 이야기를 언급하기도. 그는 "배우분들이 이언 씨 생각을 하면 아직 그런 감정이 있으면서도, 세월이 지났기 때문에 조심스럽지만 이야기를 꺼낼 수 있었던 지점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김재욱 씨가 인터뷰를 끝내고 자신의 영상을 보면서 이언 씨 이야기를 하는데 비가왔다. 그 순간에 약간 이언 씨가 비의 정령처럼 찾아온 기분이 들었다"며 "김재욱 씨랑 인터뷰를 멈추고 1~2분 생각에 잠겼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김 PD는 많은 관심을 가져준 시청자들을 향해 "이렇게 화제성이 높을 줄 몰랐다. 제가 잘 만들고 한 것보다, '커피프린스'에 대한 애정을 가지신 분들이 많지 않나. 배우분들 역시 지금까지 활발하고 왕성하게 활동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커피프린스'를 취재하면서 함께 동화되다 보니, 당시의 시공간 속에 들어가서 보고 난 느낌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도 의미있었다"고 이야기했다.  

yeoony@xportsnews.com / 사진=MBC 방송화면

박소연 기자 yeoon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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